[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제2의 박병호'가 탄생하는 계기가 생길까.
지난 2011년 트레이드 마지막 날인 7월 31일에는 '세기의 빅딜'이 이뤄졌다. 넥센은 투수 김성현과 송신영을 LG에 보내고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받아왔다.
이전까지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는 넥센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2012년 31홈런을 때려낸 그는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각각 52홈런, 53홈런을 기록해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KBO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한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종료 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마감 당일에 발생한 트레이도 재미를 본 사례는 있다. 1998년 7월 31일 현대는 투수 최창호를 LG에 보내고 박종호를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박종호는 2004년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현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총 3차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최초의 마감날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올 시즌 대형 트레이드는 없었지만, 총 5차례의 트레이드로 9명의 선수가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첫 테이프는 삼성과 넥센이 끊었다. 삼성은 지난 3월 22일 내야수 채태인을 내보내고 넥센으로부터 투수 김대우를 받아왔다. 그리고 두 선수는 현재 각자의 소속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6일에는 넥센 소속이었던 서동욱이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KIA로 이적했다. 서동욱은 현재 타율 3할4리 10홈런을 기록하면서 KIA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한 팀은 두산이다. 두산은 올 시즌 세 차례 카드를 맞바꿨다. 지난 5월 14일 내야수 유민상을 kt에 보내고 투수 노유성을 영입한 두산은 이후 롯데와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5월 31일 투수 노경은을 내주고 투수 고원준을 받은 두산은 두 달 뒤인 지난 23일 내야수 김동한을 보내고 투수 김성배를 받아왔다.
이제 트레이드 마지막 날이 밝았다. 각 팀이 가려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섣불리 트레이드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4위와 10위까지는 7경기 차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한 번의 연승이 수직 상승을 이끌 수 있고, 반대로 한 번 연패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겪을 수 있다. 그만큼 상대의 약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트레이드를 실시하기가 구단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자칫 부메랑이 돼서 자신을 향한 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특성상 카드만 맞는다면 '윈-윈'을 바라본 빅딜은 얼마든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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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