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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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이청아 "'운빨로맨스' 하길 참 잘했죠"

기사입력 2016.07.27 08:45 / 기사수정 2016.07.27 08: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련되고 도도한 알파걸 설희가 툭 튀어나온 듯했다. 현실의 이청아 역시 설희의 매력을 그대로 투영한 듯 세련된 아우라를 풍겼다. 

이청아는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한설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시크하고 자신감 넘치는 차도녀 캐릭터였다. 

“시원시원하고 좋았어요. 속으로 앓는 것 없이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역할이라 답답함이 없었어요. 설희는 사리 분별이 빠른 친구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선택 장애가 있는데 설희는 밥도 발 고르지 않을까.(웃음) 설희를 연기하면서 좀 더 시원시원해진 것 같아요.” 

설희는 주인공 제수호(류준열)의 첫 사랑이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최건욱(이수혁)의 에이전트다. 수호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설희는 시종 ‘쿨’한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청아는 자신의 것으로 그런 설희를 표현해냈다.

“정말 설희 역할을 하길 잘했구나,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어요. 저는 저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데 주위에서 잘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1점씩 더 주게 돼요. 제가 귀가 얇거든요. 제 연기에 대한 점수요? 51점 정도인데, 기자님들과 인터뷰하면서는 58점 정도로 올라갔어요." (웃음)

설희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말투, 표정, 패션, 심지어 보폭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그 결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파걸’ 설희의 모습을 장착,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다. 


“억양은 하이톤으로 잡았고 한국어 대사 속에 섞인 영어 발음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설희가 어떻게 제제 식구들에게 위화감이나 긴장감을 줄 수 있을까. 달님이(이초희)는 연적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얄밉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스포츠 에이전트여서 외모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가 골격이 커서 키가 크고 늘씬한 편이 아니라 그런 부분에서 퍼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죠. 설희는 항상 에너자이틱한 아이라 보폭도 크게 잡았어요. 감독님이 매회 패션쇼한다고 생각하라고 해서 옷도 예쁘게 입었어요. 너무 좋았죠.(웃음)” 

설희가 더 빛났던 건 악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드라마에는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인이 등장한다. 이런 악역 캐릭터는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으로 개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설희(이청아)는 보늬와 수호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는 악역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매너있는 캐릭터로 두 사람의 사랑을 뒤에서 응원했다.

이청아는 “제가 악역일 줄 알았나요?"고 되물었다.

“설희가 훼방 놓는 게 이야기에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해요. 예뻤고 따뜻했고 안쓰럽기도 했죠. 수호에게도 짝사랑으로 접근한 건 아니에요. 설희가 잘못해서 마음의 문이 닫힌 거고 열심히 두드리면 문이 열릴 거로 생각했는데 이제 수호 안에 설희가 없다는 걸 알고 떠난 거죠. 수호를 행복하게 해주는 보늬가 있었고, 보늬(황정음)가 설희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수호를 포기할 때도 미워한 적이 없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설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설희를 닮고 싶다며 미소를 뗬다. 작품마다 선물을 얻는다는 그는 설희를 통해 쿨한 성격을 얻을 수 있었단다.

“매번 배역들이 제게 선물을 줘요. 바꾸고 싶은 성격을 바꿀 수 있고 완성형 인간이 되어가죠. 캐릭터를 만들 때 주변에서 착안할 수 있는 걸 많이 찾는데 ‘저 언니 부러운데 약간 얄밉다’라고 생각했던 것을 많이 따왔어요. 그런데 설희를 하고 나니 얄밉지 않더라고요. 왜 그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고 말하는지 이해하게 됐죠.

설희는 자기 맘대로 생각하는 친구예요. 얼마나 멋져요.(웃음) 설희를 닮고 싶어요. 원래는 걱정이 많고 결정도 잘하지 못 하는데 설희를 하면서 대범해졌어요. 듣기 싫은 건 생각하지 않고 아닌 건 빨리 포기하게 됐어요. 잡생각을 터는 법이라든지 묵은 감정을 정리하고 기분 좋게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죠. 설희가 선물한 선물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②] 이청아 "'늑대의 유혹' 같은 역할 또 해보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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