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1선발 역할 기대, 기둥 투수가 되어줬으면..."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2일 주위를 놀라게 하는 깜짝 발표를 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방출한 넥센은 곧바로 그 자리를 메우는 주인공으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웨이버공시된 밴헤켄을 영입했다.
밴헤켄은 지난 2012~2015시즌 넥센에서 활약했던 좌투수다. 속구(포심패스트볼)와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그는 한국 무대에서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비록 밴헤켄은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4패만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넥센은 그를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었고 최근 떨어졌던 구속이 상승했다는 점과 함께 한국 야구에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해 재영입을 단행했다.
지난 22일 취재진과에 자리에서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의 영입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염 감독은 "피어밴드가 첫 번째 선발 투수로서 아쉬운 활약을 펼쳐줬다"라며 "신재영의 활약으로 티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넥센은 50승 1무 38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랭크돼 있다. 2위 NC 다이노스를 세 경기 반 차이로 압박하고 있는 넥센이다. 전문가과 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선전을 펼치고 있는 넥센은 올해도 가을 야구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염 감독에게 밴헤켄은 후반기 승부수다.
염 감독은 "밴헤켄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1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이다. 밴헤켄이 최근 경기에서 145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결정구가 있는 투수이니 143km/h만 나와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밴헤켄은 올 시즌 만 37세의 투수다. 넥센이 그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영입했을 리는 만무하다. 넥센에 있어 밴헤켄의 영입은 결국 후반기 순위 경쟁의 동력을 얻기 위함과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염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 밴헤켄이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결국 밴해켄은 후반기를 위한 영입하다. 올 시즌 밴헤켄은 특별한 몸 상태의 문제가 없다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아직 후반기 순위 경쟁이 남아있지만, 만약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피어밴드보다 밴헤켄이 우리 팀에 더 큰 경쟁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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