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프시즌 동안 동생 철처히 준비했다. 동생을 믿는다."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2016 올스타전'이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당일 다양한 행사들이 얼렸고, 본 경기가 시작하기 전 거행된 '번트왕' 대회에서 '켈리가 던지고 켈리가 치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8)의 두살 터울 형인 리드 켈리(30)는 지난 15일 저녁 휴가를 겸해 동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방한을 했고, 마침 동생이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돼 고척돔을 방문하게 됐다. 이날 형 리드는 동생이 참가한 번트왕 대회서 직접 공을 던져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올스타전서 만난 리드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라며 "한국 야구의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KBO 리그에 포함된 구단들이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 들이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또한 쉴 틈 없이 응원을 하는 팬들의 문화는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켈리뿐 아니라 형 리드도 미국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았던 야구 선수다. 리드는 지난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전체 1004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1승 7패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현재 리드는 야구 선수로서 은퇴를 했다.
그는 동생과 함께 번트왕 대회에 참여해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리드는 "켈리가 부담 없이 참가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도 내가 던졌던 스트라이크에 동생이 콘택트를 잘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올 시즌 켈리는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116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9. 다소 불운을 겪으며 많은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의 뒤를 받치는 두 번째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켈리다.
한국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켈리에 대해 형 리드는 믿음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가 동생에게 해줄 조언은 없다"라며 "이미 동생은 스스로 잘하고 있다. 비시즌 동안 동생이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 동생을 믿는다. 동생이 한국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굳이 이야기를 한다면 동생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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