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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위키드' 박혜나 "국내 최다 엘파바, 더 잘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6.07.11 11:44 / 기사수정 2016.07.11 13:4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2014년 ‘위키드’ 공연 때 만난 이후 두 번째 인터뷰다. 빠르게 흘러간 2년이란 시간 동안 박혜나 역시 어딘가 변화한 느낌이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어서 그런지 조금 더 차분해지고 깊어진 분위기가 절로 풍겨 나왔다.

무대 밖에서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지녔지만 ‘위키드’에서는 초록 마녀 엘파바로 분해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박혜나는 지난 6월 열린 대구 공연에 이어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위키드’에 출연한다.

2013년 초연 당시만 해도 박혜나라는 이름 석자는 대중에게 생소했다. 하지만 이제는 뮤지컬 팬들이라며 모르는 사람이 없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공연은 매일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전날에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다음날도 좋은 건 아니죠. 굉장히 두렵고 긴장돼요. 타이틀롤이다 보니 중압감도 생기고 부담도 돼요. 초연 때는 처음이고 잘 몰라서 도전정신이 강했다면 지금은 앎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어요. 대구공연을 잘 치러서 안도하고 있는데 서울 공연은 어떨지 궁금해요.”

‘위키드’는 그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한 배우답게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냈다. ‘위키드’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셜록홈즈’, ‘드림걸즈’, ‘데스노트’, ‘오케피’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날아올랐다.

또 한 번 엘파바와 관객 앞에 서게 된 그는 “‘위키드’니까 또 하게 됐다. 두렵고 힘든 건 알지만 ‘위키드’니까”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아시다시피 너무 좋은 작품이니까 당연히 해야죠. 이렇게 좋은 작품은 정말 못 본 것 같아요. ‘위키드’로 너무 많은 기회를 얻었고 삶의 전환점을 얻었어요. 너무 애정이 가고 그래서 부담이 되죠. ‘위키드’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는 게 제 역할이에요. 더 잘하고 싶고 좋은 작품이라는 걸 전해주고 싶어요.”  

'위키드'에 출연한 배우라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것에 모두 입을 모은다. 박혜나 역시 다르지 않다.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부터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나쁜 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가 사실은 착한 마녀고 인기 많은 금발마녀는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얼핏 두 마녀의 성장담이지만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작품적으로 너무 훌륭하고 캐릭터도 잘 살아 있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회 이슈도 느낄 수 있어요. 본 사람의 시각에 따라 접하는 게 다르고 음악적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질리지 않고 훌륭해요. 무대도 다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장치가 잘 돼 있어요. 너무 잘 만들어진 극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어요. ‘위키드’라는 작품을 통해 한 걸음 더 올라섰죠.”

박혜나에게는 기분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바로 '국내 최다 엘파바를 맡은 배우'다. 지난 5월 말 150회 공연을 돌파한 그는 “부담스럽다”며 쑥스러운 듯 큰 웃음을 보였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깨지면 안 되는데. 하하. 150회를 제일 못했어요. 150회라는 사실을 그날 알았는데, 몸이 안 좋고 이상하다 싶었죠. 1년간 공연을 그렇게 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큰 실수는 아니지만 체력적으로 아쉬운 공연이 150회였어요. 그 후에 공연들은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고 후회가 없었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XP인터뷰②] 박혜나가 밝힌 #위키드#황정민#남편 김찬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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