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재난 영화의 흔한 공식 깬다…차별화 포인트 셋

김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와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 '터널'이 기존 재난 영화의 공식을 비튼 '터널'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공개했다.

▲ 당장 내일이라도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소재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다.

기존 영화에서 흔히 다룬 비현실적인 재난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터널’을 다룬 영화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을 한껏 몰입하게 만든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현실에서 영화 같은 일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회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실을 배경으로 한 재난 스토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끝까지 간다' 이후 2년 만의 컴백작으로 '터널'을 연출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매일 지나다니던 터널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되는 '터널'은 러닝타임 내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리얼함으로 관객 모두가 정수와 하나가 되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우리는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터널'은 수많은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대적인 구조를 벌이는 기존의 재난 영화와 처음부터 방향을 달리한다.

붕괴된 터널에 갇혀 생존한 사람은 정수 뿐. 영화는 오직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극 초반, 그를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조작업에 매진하던 사람들과 무사귀환을 응원하는 국민들은 진척이 없는 구조상황 앞에 점차 이기적으로 변해가며 등을 돌린다.

"인간의 생명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인데, 희생자의 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한 사람이 거대한 재난을 홀로 마주했을 때 외로움이나 두려움은 더 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터널'은 희생자의 수로 재난의 규모를 재단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생명이 가진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며, 그 어떤 재난 영화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전달한다.

▲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 정수의 생존기

'터널'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아내와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 정수가 퇴근길 갑자기 무너지는 터널에 고립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수는 홀로 고군분투하며 함께 갇힌 희생자들을 구하는 영웅적인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르다. 큰 계약을 앞두고 있던 그는 갑작스런 재난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하고, 곧 구조하러 오겠다는 구조대원의 말을 믿고 기다릴 뿐 어떤 것도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게다가 그가 가진 것이라곤 주유소에서 얻은 500ml 생수 두 통과 배터리 78%가 남은 핸드폰,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사둔 케이크가 전부다.

구조까지 당장 얼마가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구조대장 대경이 알려준 기본 수칙을 지키며 홀로 고군분투한다.

어떤 시련에도 끄떡없는 영웅적인 캐릭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인물 정수가 선보이는 웃픈 생존기는 연민과 공감, 거기에 짠한 웃음까지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대규모 재난, 수많은 희생자, 용기와 기개로 재난을 극복하는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 기존 재난 영화가 가진 공식을 모두 비틀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터널'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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