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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또 오해영' 떼춤 엔딩…드라마 속 '이런 엔딩' 어때?

기사입력 2016.06.30 10:12 / 기사수정 2016.06.30 18:2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주애 기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도경(에릭 분), 오해영(서현진)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사랑의 종착지로 여겨지는 결혼, 그렇기에 결혼은 로코 드라마가 지향하는 최고의 엔딩이다. '또 오해영'의 주인공들도 온갖 시련을 딛고 결혼에 도달했다. 시청자들이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노래가 나오며 출연진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이색 엔딩은 극의 몰입도를 깬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 특이함때문에 드라마를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들기도 한다. 시청자로부터 호불호가 갈렸던 이색 엔딩을 모아봤다.




▲ "발리우드세요?" - '또 오해영' 떼춤 엔딩

박도경은 살아났고, 결혼식은 진행됐다. 키스 후 버진로드를 함께 나서는 도경과 해영 커플을 모두가 축복했다. 다른 드라마의 엔딩을 답습하듯 결혼식 단체사진 위에 감사 인사가 새겨졌다. '살아주십시오, 살아있어 고마운 그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또 오해영' 출연진 모두가 춤을 췄다. 

남녀노소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출연진이 '또 오해영'의 OST인 유승우, 서현진의 '사랑이 뭔데'에 맞춰 앙증맞은 율동을 선사했다. 불과 10분 전까지 죽을 위기에 놓여 있던 박도경도, 그런 박도경을 끝까지 괴롭히려 했던 장회장(강남길)도 하나가 되어 춤을 췄다. 특히 에릭, 서현진, 허영지 등 가수 출신 배우들이 다수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고 엉성한 안무가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발리우드(인도의 영화 산업, 뮤지컬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한다)' 영화 같다며 극의 몰입을 깼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완벽한 마무리 뒤의 선물 같은 엔딩이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이 안무는 극 중 박도경이 운영하는 '무비 사운드'의 직원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기두가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런 엔딩 어때요?" - '태양의 후예' 온유 엔딩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마지막 회에서는 1년간 사라졌던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이 돌아오고, 각각 강모연(송혜교), 윤명주(김지원)와 재회했다. 다시금 사랑을 확인한 이들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다니엘 스펜서(조태관)와 리예화(전수진)의 결혼식에 참석해 우르크 팀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긴 이야기의 끝을 맺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이치훈(온유)이 앞으로 나와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이 온갖 재난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엔딩"이라며 시청자에게 말을 걸었다. 놀란 시청자들이 진정할 새도 없이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해성병원 의료진과 군인들은 다시금 재난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벤쿠버 결혼식 전, 유시진과 강모연은 사랑을 쌓아 온 우르크에서 키스를 하며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했다. 너무 아름다운 마무리였기에 갑작스런 '온유 엔딩'에 시청자의 아쉬움은 더 크게 터져나왔다. 특히 주인공이 아닌 이치훈이 엔딩을 장식한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태양의 후예' 김원석 PD는 "이치훈이란 캐릭터가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치훈에게 마지막을 정리하는 멘트를 줬다"며 엔딩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 "영광인 줄 알아" - '최고의 사랑' 말걸기 엔딩

이색 엔딩의 시초에 '최고의 사랑'이 있었다. 2011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극뽁", "영광인 줄 알아"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독고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공효진을 명실상부한 '로코의 여왕' 자리에 앉게 해 준 드라마다.

안하무인 톱스타였던 독고진(차승원)이 구애정(공효진)을 만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고, 결혼에 골인해 아이까지 낳으며 드라마의 서사는 완벽히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하게 우리를 떠날 독고진이 아니었다. 갑자기 카메라를 쳐다보며 "이런 드라마 보게 된 걸 영광인 줄 알아"라는 멘트를 날렸다.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깨고 독고진이 시청자들에게 말을 건 것. 톱스타 독고진이 드라마 속의 인물이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인 양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독특한 언행으로 사랑받아 온 독고진이었던 만큼, 특이한 엔딩까지 독고진스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엔딩을 처음 겪어 본 시청자들인지라 '당황스럽다'라는 평도 적지 않았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KBS 2TV,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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