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예상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데뷔전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첫 선을 보였다. 맥그레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시즌 9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승리는 불발됐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프로필상 신장 193cm, 체중 91kg지만 실제로 본 맥그레거는 호리호리한 편에 가까웠다. 하지만 첫 등판 내용은 무척 담백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온 맥그레거는 최고 구속 150km/h에 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특히 유연하게 구속 조절을 할 수 있는 커터가 장기다.
이날 첫 실전 등판에서 총 80개의 공을 던진 맥그레거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3km/h까지 나왔고, 커브(20개)와 커터(15개)를 섞어 던졌다. 커브는 최저 127km/h에서 최고 135km/h까지 나왔다.
데뷔전인만큼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1회말 보크에 한차례 어설픈 땅볼 수비도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히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잘 끌고 나갔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그의 최대 장점은 짧은 인터벌과 빠른 승부. LG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맥그레거 공략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말 선두 타자 출루 이후에는 후속 타자들에게 곧바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내며 LG의 중심 타선을 잠재웠고, 2회에는 아쉬움을 남기고 2실점했으나 곧바로 다음 타자 박용택을 초구아 내야 땅볼 처리했다.
실점 이후 맥그레거는 더욱 안정을 찾았다. 4회말 피안타 이후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고,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전 염경엽 감독이 "맥그레거의 투구수를 최대 9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6회를 마쳤을때 그의 투구수는 80개에 불과했다.
보완점도 보였다. 맥그레거가 가지고 있는 변화구 특성상 좌타자에게 약했고 이날도 LG의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감이 좋은 우타자 채은성과 정성훈은 무안타로 잘 묶었지만, 박용택과 김용의, 손주인과의 승부가 어려웠다. 또 이날 볼넷 2개는 모두 왼손 타자인 박용택, 이병규가 골라 나간 것이었다. 깔끔한 제구력을 가지고 있지만
NYR@xportsnews.com/사진 ⓓ 넥센 히어로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