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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웨일스-북아일랜드, 브렉시트로 더 주목받는 ‘영국 더비’

기사입력 2016.06.25 05:45 / 기사수정 2016.06.25 05:45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유로2016의 두 번째 '영국 더비'가 펼쳐진다. 26일 오전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의 16강전이 열린다. 잉글랜드를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웨일스와 C조 3위로 간신히 진출에 성공한 북아일랜드가 충돌한다.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중심에 있는 영국 내부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매 경기 득점 행진' 베일을 앞세운 웨일스
 
웨일스는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데 이어 토너먼트까지 진출했다. 심지어 같은 조의 강호 잉글랜드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기쁨이 더 크다. 비록 '영국 내 앙숙' 잉글랜드와 맞대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지만, 강팀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한 웨일스는 확실히 약체로 분류되던 예전과는 달라졌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러시아에게는 3-0 대승을 거두기도 했으니 이제 웨일스를 무시할 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웨일스가 조별리그서 성공시킨 6득점은 현재 헝가리와 함께 이번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이다.
 

웨일스가 좋은 성적으로 16강에 오른 데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가레스 베일의 공헌이 크다. 조별리그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어 3득점으로 유로2016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 에이스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베일이다. 베일은 지금 웨일스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라이언 긱스조차 이뤄내지 못했던 업적을 연일 달성하고 있다. 베일을 앞세운 웨일스는 이제 대표팀 감독으로 머물다 지난 2011년 하늘나라로 떠난 레전드 게리 스피드의 유지를 받들어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
 
북아일랜드, 뛰어난 수비진과 골키퍼를 믿는다
 
북아일랜드 역시 웨일스와 마찬가지로 본선 무대는 처음이다. 유로2016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북아일랜드를 사람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을 가지고 지켜봤다. 수비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듣기는 했으나 북아일랜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별다른 스타 선수 없이도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북아일랜드에는 뛰어난 수비력이 바탕이 됐다. 북아일랜드는 부족한 득점력에도 독일과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단 2실점만을 내준 수비진의 활약으로 승점 동률(3점)인 터키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턱걸이로 토너먼트를 맞이하게 됐다.
 
북아일랜드 수비진의 중심에는 마이클 맥거번 골키퍼가 있다. 맥거번 골키퍼는 조별리그에서 총 16회의 선방으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했다. 맥거번의 선방 횟수는 대회에서 가장 많은 선방을 보여준 하네스 할도르손(19회) 바로 다음 가는 기록이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상대로 1실점만을 허용하며 8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낸 것은 대단한 성과다. 만약 맥거번이 골문을 두세 번만 더 내줬다면 북아일랜드는 16강에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골키퍼의 중요성을 몸소 실현하고 있는 맥거번이다.
 
브렉시트로 더 주목받게 된 '영국 더비'

 
같은 집안에서 살다보니 서로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는 두 팀이다. 웨일스의 베일은 북아일랜드와 만남을 두고 기자회견장에서 "알바니아나 터키보다는 북아일랜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진에는 만족한다"라면서도 "열심히 뛰면서도 자신들이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팀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상대를 평가했다. 유럽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필 경기 직전인 24일 브렉시트가 국민 투표에 의해 찬성으로 마무리되며 영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극도로 집중돼있는 상태다. 자연스레 축구계에서는 영국 집안싸움으로 벌어지는 이 경기에도 눈길이 가고 있다. 마침 투표자 과반수가 탈퇴를 지지한 웨일스와 잔류에 더 많은 인원이 투표한 북아일랜드기에 더 흥미롭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경우 독립 후 아일랜드와 통합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영국이라는 타이틀 아래 양 팀의 유로 대회에서 대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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