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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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체코와 크로아티아, '중원 사령관' 대결

기사입력 2016.06.17 08:07 / 기사수정 2016.06.17 08:07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의 경기가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18일 오전1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스타드 조프로이 귀샤르에서 체코와 크로아티아의 유로2016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펼쳐진다. 지난 경기에서 스페인에 석패를 면치 못한 체코, 터키에 신승을 거둔 크로아티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이 필요한 것은 양 팀 모두 마찬가지다. 이 경기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간 대결 구도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상 선발 라인업
 

 
풍부한 경험으로 체력적 약점을 보완할 체코
 
87분을 잘 버텼지만 종료를 앞두고 허용한 단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체코가 지난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거둔 성적이다. 말 그대로 경기 내내 스페인의 공격을 틀어막았던 체코는 세트피스 한 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승점은 얻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해 수비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했다. 체코로서는 마지막에 가서 다수의 선수들이 지치며 집중력이 저하됐던 것이 아쉬웠다. 경기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백전노장’ 토마스 로시츠키도 후반전이 절반 이상 지나자 몸이 무거워지면서 결국 실점 이후 바로 교체됐다. 체코가 최근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지만 지난 경기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약 29.6세로 거의 30세에 육박한다. 전체적으로 노쇠한 선수진이기에 체력적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지만 평균 연령이 높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큰 대회나 토너먼트의 경우에는 경험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 A매치에 100경기 넘게 출전한 선수들만 세 명을 보유하고 있는 체코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로시츠키와 야로슬라프 플라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팀의 최후방에 페트르 체흐가 굳건히 버티고 있기에 체코 선수들은 마음 놓고 자신들의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 요소에도 막강 중원을 믿는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는 경기를 지배하고 득점까지 성공하며 ‘원맨쇼’를 펼친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에 힘입어 유로2016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터키를 경기력으로 압도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대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인 이야기다. 크로아티아 공격진은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모두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진에서는 베드란 촐루카가 머리에 부상을 입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대회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의 주장인 다리오 스르나가 1차전 직후 부친상을 당해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초 스르나는 체코전은 물론이고 대표팀 재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알려졌지만 “유로2016에서 계속 활약해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빠르게 대표팀에 복귀했다.
 
공격과 수비에 하나씩 불안요소들이 존재하지만 크로아티아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중원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로 포진돼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밀란 바델리가 수비지역을 맡고,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는 미드필더 위치 어디든 소화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6골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이반 페리시치는 공격 작업을 수행한다. 교체 자원으로도 레알 마드리드의 마테오 코바시치가 대기하고 있다. 탄탄한 중원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결과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이 크로아티아의 계획이다.
 
‘필드 위의 모차르트’ vs ‘크루이프의 재림’

 
양 팀은 확실한 ‘그라운드의 지배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발끝에서 양 팀의 공격이 시작되고, 경기의 판도가 바뀐다. ‘필드 위의 모차르트’ 로시츠키와 ‘크루이프의 재림’으로 불리는 모드리치가 그 주인공들이다.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예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두 선수는 축구 팬들에게 최상의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일 것이다. 1차전에서 로시츠키는 다소 수비적인 역할로, 모드리치는 중원의 연결고리로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더욱 기대가 되는 대결 구도다.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력 빈곤을 걱정하는 것 역시 체코와 크로아티아의 공통점이다. 두 팀의 최전방 공격수 중 유로2016 조별 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체코의 밀란 스코다와 크로아티아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로 각각 2득점을 올렸다. 이것도 많은 득점이 아닌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주전으로 분류된 선수가 아니다. 정작 주전 공격수인 토마스 네시드와 마리오 만주키치는 한 골씩만 기록하며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다. 이를 보충하기 위한 미드필더들의 화력 싸움 역시 이번 경기를 보는 재미를 증가시킬 것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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