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척, 박진태 기자] 조원우 감독은 젊은 투수를 끝가지 기다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일곱 번째 맞대결서 11-6으로 승리했다.
롯데의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만 22세의 젊은 투수다. 올 시즌 그는 송승준의 공백으로 비어버린 롯데의 선발진에서 비타민 같은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2일 첫 승을 거둔 이후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등판 경기였던 9일 SK전에서는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5일 자신의 다섯 번째 선발 등판 무대에서 박진형은 반등의 필요했다. 이날 팀 타선은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1회초 석 점을 올린 롯데는 4회초 6득점을 기록하며 '빅 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그는 서건창-고종욱-김하성을 15구로 삼자범퇴를 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박진형은 2회말부터 불안했다. 급격하게 이닝 당 투구수가 늘어난 그는 2회말 볼넷 한 개를 내주는 등 19구를 던졌다.
3회말 박진형은 1사 이후 박정음과 서건창, 고종욱을 연속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진형은 김하성과 윤석민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지만, 3회말 39구를 던졌다.
4회초 26구를 던진 박진형은 5회말 마운드를 오르기 전 총 99구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 시즌 박진형의 최다 투구수는 지난 3일 NC전 103구였다. 승리 요건을 갖추기 위해 등판한 5회말, 박진형은 선두 타자 박정음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휘청거렸다.
결국 박진형은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대니돈은 급격히 흔들리며 대니돈에게 연속 적시타를 빼앗겼다. 전날 8회말 8실점을 기록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였기에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 감독은 한 차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박진형을 다독이며 교체의 유혹을 참았다. 이후 박진형은 폭투를 범하며 3실점째를 기록한 후에야 5회말을 마칠 수 있었다. 결국 롯데는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고, 박진형은 2승(1패)을 달성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는 '기록'이 중요하다. 차곡차곡 쌓이는 기록 속에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키운다. 조 감독의 기다림은 박진형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줬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고척, 김한준 기자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