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의 제작 과정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우리들'은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최수인 분)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설혜인)의 복잡미묘한 여름을 그리며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우리들의 마음을 흔드는 영화다.
'우리들' 측은 7일 제작 과정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윤가은 감독의 연기 연출 방식에 질문을 던진 '은교', '4등'의 정지우 감독이 등장했다.
정지우 감독은 "아이들의 연기에 무슨 마술을 부린 걸까"라며 윤가은 감독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에 윤가은 감독은 "3개월 정도의 오디션이 걸렸고 이후 2~3개월 정도 리허설을 했는데 게임도 하고 즉흥극 놀이도 했다"며 "그리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배우들은 아무도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즉흥적인 연기를 한번에 담기 위해 두 대의 카메라를 사용했다"고 말하며 독특한 연출 비법을 공개한다.
배우들의 고유한 매력과 개성을 끄집어내면서도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깊이감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들' 현장은 많은 것이 특별했다. 배우들에게 대본이 없었고 즉흥 연기를 펼쳐야 했다. 테이크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연기와 아이들의 반응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게 항상 2대의 카메라가 배우들을 포착해냈다.
윤가은 감독은 명확한 지문과 대사가 적힌 대본이 배우들을 얽매이게 할 것이라는 우려로 배우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았다. 대신 촬영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 배우들의 연기를 이끌어낸 비법이었다. 배우 각자가 맡은 역할과 배경을 설명했고 현장에서 감정적으로 섬세한 조율이 필요하거나 배우들에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장면이 있을 때는 촬영 전날 한 장짜리의 대본을 보여줬다.
3개월의 오디션과 3개월의 리허설 기간 동안 1:1 대화, 즉흥극 등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경험은 현장에서도 날것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감독과 배우들은 각자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답했고 윤가은 감독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바로 촬영에 반영하기도 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 세 주연 배우는 각각 사랑받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맺는 인물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연기했다.
특히 어른들의 세계에만 존재할 것 같은 질투, 미움, 사랑 등의 치열하고 강렬한 감정들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우리들'은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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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