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귀족의 병으로 여겨진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 과정을 다뤘다.
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귀족의 병' 이야기가 담겼다.
19세기 초 영국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병이 화제가 됐다. 가축용 건초를 만드는 시기에 주로 발생해 건초열이라고 불렀는데, 새빨갛게 충혈된 눈,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 등 눈을 뜰 수 없을 정도혔다. 기침과 각혈도 멈추지 않았다. 열과 두통, 가려움증, 상처와 염증 같은 증상이 몇 주에서 몇달간 이어졌다. 하지만 병의 원인을 몰랐고 치료제도 없어 고통을 참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왕족이나 귀족이 병에 주로 걸렸기 때문에 이 병을 귀족병이라고 여겼다.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1873년 드디어 건초열의 정체가 밝혀졌다. 영국의 의사이자 식물학자는 찰스 해리슨 블랙클리는 건초열이 고귀한 혈통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발표했다. 병의 원인은 뜻밖에도 꽃가루 알레르기였다. 결막염, 비염, 천식, 발진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당시 이 병에 대한 무지로 대단한 귀족병이라고 여겨진 것이다.
그가 꽃가루 알레르기를 발견하게 된 것은 1859년 어느날 귀족이 아닌 자신과 다른 사람이 병에 걸리자 의문을 품고 연구를 시작했다.
건초를 만드는 시기에 발병한다는 점에 주목해 건초로 실험을 진행한 그는 무작정 자신의 몸에 문지르거나 냄새를 맡았다.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꽃을 모자 속에 집어넣고 두피와 접촉하는가 하면 증상이 나타나면 콧구멍에 얇은 거즈를 씌우고 꽃밭을 걸어다녔다. 그 결과 천식 증상이 극도에 달해 몇주 동안 앓아 누웠다. 14년 간의 고통스러운 연구 끝에 건초열의 원인을 밝혔고 의학 저널과 저서를 통해 연구 결과를 세상에 발표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귀족에게 많았던 것은 귀족들은 성 안에서 지내는 일이 많아 평민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정원을 갖고 있어 꽃을 접하기 쉬운 환경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