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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박찬욱을 '곡성'에서 느끼다?…나홍진이 전한 감사인사

기사입력 2016.06.02 15:2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과 '아가씨'(감독 박찬욱)는 사이 좋게 한국영화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칸도 사로잡은 나홍진 감독과 박찬욱 감독.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함이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곡성'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나홍진 감독 인생 최고 스코어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곡성'에 이어 지난 1일 개봉한 '아가씨'는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의 오프닝 스코어를 제쳤다. 연이어 개봉한 한국영화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 중심에는 나홍진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있었다. 명실공히 '깐느박'이란 수식어로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이 된 박찬욱 감독과 세 편의 영화만으로도 천재성을 인정 받은 나홍진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한국 대표 감독으로 꼽히는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은 연출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자신만의 색이 확고한 두 감독 사이에서는 끈끈한 정이 있었다.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만들며 시나리오에 도움을 준 많은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중 나홍진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큰 감사와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초반 나홍진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들고 찾아갔다. 박찬욱 감독은 시나리오를 본 뒤 자신의 수첩에 무언가를 빼곡히 적었다. 나홍진 감독은 이런 박찬욱 감독의 행동에 매우 놀랐다고. 대선배인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보고 많은 글을 썼기에 궁금증은 증폭되기만 했다.
 
나홍진 감독은 박찬욱 감독에게 시나리오 리뷰를 적은 것을 주면 안되겠냐고 정중히 요청했다. 나홍진 감독은 선배의 리뷰를 직접 액자에 넣고 간직 중이라고. 그는 "이제 사인 받을 날만 남았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나홍진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리뷰에 "정말 거장이신데 제가 뭐라고 그 시나리오를 몇 시간에 걸쳐 리뷰를 해주셨다"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거듭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조언은 '곡성'의 시나리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촘촘한 묘사에 도움이 됐다.

 
좀처럼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두 사람, 그리고 아주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비교적 동시기에 개봉하는 영화의 연출을 맡았기에 비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후배 사랑과 나홍진 감독의 '박찬욱 바라기' 모습은 한국 영화의 훈훈한 모습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대배우'의 석민우 감독 등 많은 후배들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처럼 생각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해주고 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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