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아픔은 의외로 빨리 지웠다. 그러나 디에고 시메오네(46) 감독이 패배 이후 암시한 사퇴 여운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 스페인 언론 '아스'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떠나는 쪽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팀을 끌어올렸으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만 두 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아무래도 아틀레티코가 다른 두 팀과 비교해 구단의 규모가 작은 만큼 선수단을 구성하는 자원에 투자가 부족했다. 그에 따른 격차를 조직력으로 극복하는데 성공했지만 우승과 준우승을 가르는데 스타 플레이어의 유무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왔다.
수준급 선수의 부족에 지친 시메오네 감독의 고충을 파악한 아틀레티코의 수뇌부는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금을 풀 생각이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월 잭슨 마르티네스를 광저우 헝다에 팔면서 생긴 4200만 유로(약 557억원)를 바탕으로 여름 이적 시장서 선수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아스는 포지션별로 시메오네 감독의 마음을 돌릴 만한 10명의 영입 후보를 정리했다.
가장 보강이 필요한 최전방에 눈길이 쏠린다. 아틀레티코는 확실한 에이스인 앙투안 그리즈만을 보유했지만 마땅한 투톱 파트너가 없다. 그나마 페르난도 토레스가 시즌 막판 기량을 회복하면서 최전방을 지켰지만 그리즈만을 더욱 살릴 만한 자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유력한 후보는 아틀레티코 출신의 디에고 코스타(첼시)다. 아틀레티코는 시즌 내내 코스타의 복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심심찮게 보여왔기에 가장 추진하기 쉬운 카드다.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를 생각한다면 파리 생제르망(PSG)의 에딘손 카바니도 후보다. 다만 PSG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이어 카바니까지 떠나보낼지는 의문이다.
이들에 비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오히려 현재 경쟁력에서는 케빈 가메이로(세비야)와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올랭피크리옹)도 좋은 후보군이다. 가메이로는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3연패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FC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으며 빅클럽으로 이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전방 전지역을 아우르는 라카제트는 프랑스 리그1 21골을 넣으면서 결정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시메오네 감독의 철학은 중원에 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멀티성과 공수를 모두 아우르는 기본기가 필요하다. 가장 안성맞춤은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다. 주로 오른쪽에서 뛰지만 때에 따라 중앙까지 도맡는 능력이 우수하다. 올 시즌 12골 4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쌓는 능력까지 과시했다. 아틀레티코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칸드레바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영입 영순위로 꼽힌다.
빅리그가 주목하는 벨기에 유망주 유리 틸레만스(안더레흐트)는 아틀레티코의 야망을 잘 보여준다. 틸레만스는 아직 약관조차 되지 않은 어린 나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주목하는 자원이다. 아틀레티코가 이들과 함께 이적시장서 경쟁한다면 시메오네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수비는 30대에 접어든 후안프란의 뒤를 받쳐줄 카드로 시메 브르살리코(사수올로)를 점찍었다. 올 시즌 세리에A 6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사수올로의 오른쪽 수비를 책임진 브르살리코는 리그 전경기를 뛰며 4개의 도움을 올리며 공수를 겸비한 능력을 과시했다.
이외에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브루노 페레스(토리노)도 아틀레티코가 노릴 만한 자원이고 중앙 수비로는 도르트문트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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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