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스타 작가 김은숙과 박지은을 동시에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올 연말, 김은숙 작가는 tvN '도깨비'로, 박지은 작가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시청자를 다시 마주한다.
드라마 업계에서는 '믿고보는 배우'보다 '믿고보는 작가'가 더욱 통용되는만큼 이들의 동시 복귀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스타 작가이다보니 자연히 스타들의 출연도 줄 잇는다. 그렇다면 김은숙과 박지은은 어떤 작품으로 '믿고보는' 브랜드를 구축하게 됐을까. 두 작가의 전작들 중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작품 BEST5를 모아봤다. 드라마에 한해서이며, 시트콤과 영화 시나리오는 제했다. 순서는 첫 방송 날짜 순이다.
◆ '파리의 연인', 김은숙표 로코의 시작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은 방송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유행어가 오르내릴 정도로 그 파급력 굉장했던 드라마다. 박신양의 "애기야, 가자", "왜 말을 못해", 이동건의 "이 안에 너 있다" 등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 김은숙표 명대사의 시작도 이 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7회만에 시청률 40% 돌파, 마지막회 시청률 57.4% 등 그 당시 로맨틱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박신양 김정은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조성모의 OST '너의 곁으로'는 아직도 회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라하의 연인', '연인' 등 김은숙의 '연인 시리즈'가 시작된 첫 작품이기도 하다.
◆ '시크릿 가든', 물오른 김은숙표 명대사
'파리의 연인'이 김은숙 작가를 스타 덤에 올렸다면 '역시 로코는 김은숙'이라는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이다. 잘생긴 외모로 각광받던 현빈은 '시크릿 가든'에서 로맨스와 코믹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하지원은 드라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문자왔숑' 등 수많은 유행어는 엄청난 패러디를 이끌어냈다. 35%가 넘는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시크릿 가든'은 남녀가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달콤하게 그려내 여성 시청자의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현빈 하지원 윤상현은 물론 이종석 김사랑 유인나도 출연했었던 작품으로, 다시 모이려 해도 모이기 힘든 '초호화 라인업'을 선보였다.
◆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박지은=시청률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은 미니시리즈가 아닌 58부작 주말드라마였다. 여왕 시리즈로 연을 맺은 김남주와 다시 손을 맞잡은 박지은 작가는 유준상 조윤희 오연서 이희준 강민혁의 매력을 발굴하며 최고 시청률 45.3%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여왕 시리즈 2연속 성공에 이어 '넝쿨당'까지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는 시청률 불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반향도 컸다. '방귀남 같은 남편 어디 없나', '미워도 밉지 않은 방말숙' 등 '넝쿨당' 속 인물들은 큰 사랑을 얻는데 성공했다. 오연서 강민혁 등이 미니시리즈 주연을 할 정도로 쑥쑥 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별에서 온 그대', 중화권까지 달군 박지은
전지현의 브라운관 복귀만으로 '별에서 온 그대'가 가지는 의미는 충분했지만, 한국은 물론 중화권까지 사로잡은 이 드라마의 파급력은 가히 무시무시했다. 김수현은 '별그대' 한 작품으로 중화권을 호령하는 대스타로 떠올랐고, 중국 내 한류는 '별그대' 전과 후로 나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해를 품은 달'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던 김수현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톱스타의 이미지 공고히 갖췄고, 전지현은 영화와 드라마 모두 통할 수 있다는 그녀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박지은 작가는 '별그대'의 인기에 힘입어 '프로듀사'까지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 작가의 자리를 유지했다.
◆ '태양의 후예', 2016년 드라마의 새 역사
군 제대 송중기가 김은숙 작가의 손을 잡고 사전제작 드라마에 합류하는 순간, 2016년 드라마는 새 역사를 마주하게 됐다. 첫 방송부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 내놓더니 마지막회는 38.8%를 기록, '10%대도 성공'이라 일컬어지던 드라마 업계에 신선한 충격 전했다.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그 힘든 걸 해냅니다. 제가' 등 유행어도 상당했다. KBS는 총선방송에서 '태후' 명대사를 인용하는 등 사회 전반에 퍼진 '태후' 인기를 다시금 인지시켰다. 김은숙 작가 역시 '태양의 후예'를 통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톱에 위치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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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