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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박찬욱, 섬세함이 빛낸 거장급 배려

기사입력 2016.05.27 15:55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박찬욱 감독은 배려 역시 '거장'다웠다. 

박찬욱 감독은 27일 방송된 YTN '뉴스타워 2부' 생방송에 출연해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 관련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아가씨'는 전세계 175개국에 수출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각 나라별 제목도 공개됐는데, 다른 영화 작품과 달리 '아가씨'의 이름은 각각 달랐다. '아가씨'의 영어 제목은 'The Handmaiden(하녀)', 프랑스 제목은 'Mademoiselle(아가씨를 의미하는 호칭)'이다. 이처럼 '아가씨'는 '하녀' 등 완벽하게 상반되는 제목을 가지게 됐다. 

박찬욱 감독은 방송에서 "영어 제목만 제가 지었다"며 "여자 주인공이 두명인데 아가씨와 하녀 둘 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다른 국가의 제목에 대해서는 각자 그 측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와 같이 어떤 역할도 소홀하지 않도록 영화 내용과 함께 균형 있는 제목까지 선보이는 배역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 

그의 배려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영화의 내용 상 상대적으로 김민희, 김태리에 비해 조금 덜 언급되는 하정우, 조진웅에 대해서도 극찬을 보냈다. 박찬욱 감독은 하정우와 조진웅은 워낙 연기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며 그들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하정우가 원작 소설 속 '젠틀맨'의 아쉬움을 더욱 보완하고 강화해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에서 변태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조진웅은 독창적인 캐릭터라 말했다. 그의 언급은 상대적으로 초점을 덜 받는 배우들에 대한 배려였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신예 김태리에 대해 언급하며 "한 명의 주체적인 예술가다"며 "여자 배우는 배우가 아니라 여배우라 불리는데 김태리는 주체적인 예술가로서 길게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여성 배우들이 '여배우'라 불리는 것에 대해 배려한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면모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처럼 박찬욱 감독은 짧은 시간임에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더불어 과하지도 않은, 배우, 배역, 제목 등 '아가씨'를 통한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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