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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빅매치] ‘기적의 팀’ 리버풀 vs ‘유로파 제왕’ 세비야

기사입력 2016.05.18 11:45 / 기사수정 2016.05.18 11:45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가 정면 승부를 벌인다. 리버풀이 우승을 하게 되면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을 포함해 총 4회 우승으로 현재 최다인 세비야와 동률을 이룬다. 세비야가 우승할 경우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이자 5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예상 선발 라인업

 
 
‘스페인 천하’ 깨기 위한 잉글랜드의 자존심, 리버풀
 
리버풀은 작년 10월 ‘노멀 원’ 위르겐 클롭이 감독으로 부임한 뒤 180˚ 바뀌었다. 패스와 점유율을 중시하던 전 감독 브랜든 로저스와 달리 클롭은 리버풀에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장착했다. 점차 색깔을 잃어간다는 평을 듣던 리버풀은 ‘클롭 효과’를 통해 강인한 컬러의 팀으로 재탄생했다. 그 결과 10위였던 리그 순위는 8위로 마무리 짓게 됐고 유로파리그에선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의 핵심 선수 필리페 쿠티뉴는 “클롭 감독은 우리에게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공을 뺏겼을 때는 빠르고 강하게 압박하라고 주문했다”라며 새로운 리버풀의 특색을 설명했다.
 

유로파리그에서 리버풀은 파죽지세다. 16강에서는 ‘노스웨스트 더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종합성적 3-1로 꺾었다. ‘클롭 더비’가 성사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8강에서는 1차전 독일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우승후보 1순위 팀을 상대로 후반전에만 4골을 터트리는 역전승을 거둬 준결승전에 진출, ‘안필드의 기적’을 쓰며 자신들이 왜 ‘기적의 팀’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4강에서는 비야레알을 잡으면서 유럽대항전 결승 무대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버렸다.
 
이런 상승세에도 걸리는 점은 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폼 하락이다. 최근 리버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디보크 오리지는 이번 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4월 21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오리지는 당초 시즌 아웃이 예상됐다. 하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결승전에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엠레 찬과 대니 잉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은 부상에서 회복해 리그에서 복귀전을 가진 뒤 이번 경기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100%의 컨디션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 영구 소장 노리는 세비야
 
‘유로파리그의 제왕’ 세비야는 역시 강했다. 어느덧 3시즌 연속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됐다. 이미 대회 최다 우승(4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세비야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번에 우승을 달성할 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영구 소장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컵 영구 소장은 3연속 우승 혹은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한 팀에게 돌아간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세비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참고로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랐을 때 항상 우승을 차지했다.

 
우나이 에미리 감독은 2013년 1월 세비야의 지휘봉을 잡고 바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어진 2014~2015시즌에는 카를로스 바카의 7골을 앞세워 또다시 유로파리그 정상에 섰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직전에 주득점원 바카가 AC밀란으로 이적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워낙 걸출했던 득점 자원을 잃은 터라 팬들의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이때 세비야에 구세주처럼 등장한 공격수가 있었으니 바로 케빈 가메이로다. 에미리 감독이 2013년 여름 프랑스에서 데려온 가메이로는 이적 첫 시즌 유로파리그서 팀 내 최다 득점인 5골을 넣었고, 다음 시즌에는 바카의 활약에 묻히긴 했으나 4골로 꾸준한 득점력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유로파리그 7골을 포함, 총 51경기 27득점을 기록해 새로운 ‘주포’로 거듭났다.
 
희한하게도 올 시즌 세비야는 홈 경기장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만 떠나면 힘을 못 쓴다. 2015~2016시즌 원정 경기 성적은 30전 4승12무14패. 이 중 2승은 스페인컵 코파 델 레이에서 하부 리그 팀들을 상대로 거둔 것이다. 심지어 리그에서는 원정승이 한 번도 없다. 안방에서 30전 23승1무6패를 올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중립구장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2015 UEFA 슈퍼컵 경기도 패배로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바젤로 떠나는 세비야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한 판
 
우승컵을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두 팀에게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하나씩 더 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유럽 무대 출전 유무가 금전적 수익과 선수 영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리버풀은 어떻게 해서든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스페인 팀의 3시즌 연속 유럽대항전 동반 우승을 저지하는 것은 덤이다.
 
세비야의 경우 프리메라리가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오르며 유로파리그 진출은 확정됐다. 결승 상대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바르셀로나기에 국내 컵대회 우승팀이 갖는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자동으로 세비야의 품에 안긴 것이다. 하지만 세비야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3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로 떨어진 세비야는 다시 한 번 ‘별들의 전쟁’에 도전장을 내밀기 원한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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