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17일(한국시간) 종료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15~2016시즌 은골로 캉테(25, 레스터 시티)는 팀 성적과 더불어 환상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캉테와 같은 리그 출신, 같은 해 데뷔, 같은 포지션에 위치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에 가려진 플레이어가 있다. 애스턴빌라의 '이드리사 가나 게예'의 이야기다.
게예는 작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릴OSC를 떠나 애스턴 빌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셔우드 체제로 FA컵 결승 진출과 강등권 탈출로 나름의 성과를 거둔 애스턴 빌라는 새 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폭풍 영입'하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유망주 아다마 트레오레, 가나의 스타 조던 아이유, 낭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기대를 받던 조르당 아마비와 베레투 그리고 게예가 대표적이다. 특히 게예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맨시티로 이적한 델프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야심 차게 준비한 셔우드 체제는 결국 경질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 이후 후임으로 온 레미 가르드 마저 팀을 궤도에 올려놓지 못하며 구단과의 상호해지로 이어졌다. 결국, 애스턴빌라는 지난 4월 강등을 확정 지었다.
팀은 강등당했지만, 이번 시즌 게예가 기록한 성적과 플레이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캉테와 기록 비교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영국 통계 기록 사이트 ‘스쿼카’에 따르면 올 시즌 게예는 수비 기록에서 볼 경합 승리 %(Total Duels %)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인터셉트(Interceptions), 경기당 태클 수(캉테 4.7개, 게예 4.1개) 캉테보다 살짝 뒤처진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시즌 중에는 두 기록이 캉테를 제치고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 주목 할만한 기록은 태클 성공(Tackles Won)에서 캉테가 우위를 보였지만 태클 실패(Tackles Lost)에서는 게예가 적은 개수를 기록했다. 두 기록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게예의 태클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러한 기록들은 게예를 애스턴빌라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만들었다. 더불어 경고 리그 공동 2위(10개), 파울 리그 1위(69개), 팀 내 출장 시간 1위는 게예의 고군분투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이다.
게예는 수비 기록에서 인상적인 통계를 보였지만 공격 기록은 특히 더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캉테를 '공격력이 좋은 마케렐레'로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예는 캉테보다 공격 기록에서 더 나은 면모를 보여줬다. 찬스 창출(chances Created)에서만 캉테에게 근소하게 뒤처졌다. 전방 패스(Total Forward passes), 키패스(Key passes), 패스 성공률(Pass Completion), 드리블하며 상대 선수를 제치는 플레이 % (Successful Take Ons %)에서는 게예가 우위를 나타냈다. 물론 팀 마다 지향하는 공격 플레이에 따라서 기록은 차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팀의 상황과 게예가 보여주었던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기록이다.
이러한 활약과 더불어 팀의 강등으로 게예의 거취는 이제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기록과 플레이를 생각한다면 게예에게 군침을 흘릴 클럽은 많아 보인다. 첫 시즌 고군분투하며 성과를 보여준 게예가 과연 애스턴빌라에 남아 팀의 승격을 도울지 타 팀으로 이적할지 주목된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스쿼카 홈페이지 캡쳐
류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