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일본 선수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의 후배들이 그 편견을 깨줘서 정말 고맙다."
15일 광주 KIA-한화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며 현역 선수로서 작별을 고한 서재응(39), 최희섭(37)은 박찬호, 김병현 등과 함께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에서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리는 완벽한 제구 피칭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위상을 세웠고,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로서 파워를 앞세운 활약을 펼쳤다.
200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완전히 접고 국내로 들어왔고, KIA가 현역 생활 마지막 팀이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고생과 영광은 여전히 서재응, 최희섭의 이름을 빛내는 것이다.
두사람 모두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에서의 시절을 꼽았다. 서재응은 "처음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해서 뉴욕 메츠의 홈 개막전에서 팬들 앞에 일렬로 섰고, 장내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그때가 가장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최희섭 역시 "미국에서 한국 타자들은 실패한다는 편견을 깨서 기뻤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더더욱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등 최근 메이저리그에 건너간 선수들의 맹활약을 반긴다. 서재응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강정호가 지난해 편견을 깼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는 일본 선수들이 정말 부러웠다. 일본에서 FA를 선언해 미국에 건너오면서 대우를 받는게 부러웠다. 우리는 대부분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걸어올라가니까 핍박을 받았다"면서 "이제 그런 것을 우리 한국 선수들이 하고 있다. 그런 대우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자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전벽해가 된 한국인 선수들의 위상을 높게 평가했다.
타자로서의 시각을 가진 최희섭도 "나때만 해도 도전하는 한국인 타자가 나와 (추)신수 두사람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본 타자들에게 밀리는 것 같았다. 지금은 한국 타자들이 홈런도 많이 치고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희섭은 또 "우리 후배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나도 텔레비전 중계 해설을 하게 됐다. 그 모든 것이 후배들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잘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진출하길 바란다. 한국 타자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꿈과 자신감을 갖고 야구를 하면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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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