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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 무효' 한화, 필승조는 마징가Z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6.05.16 06:00 / 기사수정 2016.05.16 08:1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실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패배가 더 익숙한 한화 이글스. 장점까지 희미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화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7-8로 패하면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막판에 막판까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맹추격을 펼쳤으나 그때마다 추가 실점이 나오면서 단 한번도 리드를 쥐지 못하고 졌다. 

9승 26패. 2위부터 9위까지 3.5경기 차. 4위와 9위까지 단 1.5경기 차로 중위권 싸움이 요동을 치지만, 한화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9위 삼성과도 7.5경기나 차이난다. 지난해 신생팀이었던 kt보다도 처참한 성적이다. 

KIA는 한화가 올 시즌 처음으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던 팀이다. 지난달 26일과 28일 홈에서 열린 두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었다. 그러나 약 보름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달랐다. 당시 한화에 모든 카드를 다 쓰고도 패했던 KIA는 다시 한화를 발판삼아 연승을 이어나갔고, 한화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번 연패가 심상치 않은 까닭은 한화의 장점까지 무색무취가 됐기 때문이다. 선발이 약한 채로 시즌을 시작했던 한화는 '퀵후크'로 대표되는 불펜 야구로 승부를 걸어왔다. 워낙 지는 경기가 많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박정진, 권혁, 윤규진, 정우람이 지키는 불펜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이제 필승조 투수들도 지쳤다. 박정진은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실점 했다. 14일 KIA전에서는 선발 송은범에 이어 급한 불을 그기 위해 투입됐으나 되려 백용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자주 등판한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권혁과 윤규진, 송창식은 어쩔 수 없이 이기는 경기, 지는 경기 가리지 않고 출동하는데다 장민재는 팀 사정상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마무리 정우람은 지난 11일 NC전에서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수확한 후 사흘 휴식하고, 15일 1점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해서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선행 주자도 한명 들여보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로저스가 복귀했지만, 한화는 좀처럼 반등할 여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투수 운용이 매 경기 지금처럼 반복된다면 거액의 FA 계약을 맺고 데리고 온 특급 불펜 투수들도 무용지물이다. 선발을 일찍 끌어내리고 그 다음 등판하는 불펜 투수가 모든 것을 해결하기 바라는 것은 대책이 아니라 요행에 가깝다. 선두 두산이 24승을 쌓는 사이 한화는 여전히 9승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마리한화'로 불렸던 그 뜨거운 야구가 벌써 환상처럼 느껴진다.

NYR@xportsnews.com/사진 ⓒ 광주,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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