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대형 좌투수가 인천에서 만난다.
김광현(SK)과 장원준(두산)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주중시리즈에서 두산은 SK에 연이틀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제 남은 3차전 두산은 시리즈 스윕을 위해 장원준 카드를 내밀었고, 이를 막기 위해 SK는 김광현 카드로 응수했다.
장원준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지난달 24일 양 선수는 통산 100승의 금자탑에 올라서며 KBO리그 좌투수의 역사를 새로이 썼다. 이후 장원준과 김광현은 나란히 1승씩을 추가해 101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승패에 따라 두 선수 중 한 투수는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두 투수 중 한결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선수는 장원준이다. 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의 팀 분위기와 함께 타선과 불펜진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6일 롯데전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4연승 행진이 끊겼다. 최근 투타 조화가 무너진 SK는 장원준에게 개인적으로 승수 쌓기에 도전할 수 있는 맞상대 팀이다.
작년보다 평균 0.8km/h 직구 구속이 상승한 장원준은 9이닝 당 삼진 개수 역시 1.21개 증가해 올 시즌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로하며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김광현은 팀의 연패를 끊어야 되는 중요한 무대서 선발 등판한다. 지난주 8일 삼성전 7-8로 패한 이후 SK는 3연패 늪에 빠져있다. 비룡 군단의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김광현의 호투를 바라고 있는 SK다.
김광현은 올 시즌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1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김광현은 두산전 두 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찜찜하다. 이와 함께 팀 타선이 지난 1~2차전 OPS(출루율+장타율) 0.829(리그 7위)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측면도 김광현에게는 악재다.
두 투수가 승패를 떠나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올 시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장원준과 김광현 중 어떤 투수가 팀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기록 출처] : KBReports.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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