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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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악동뮤지션, 짙어지고 깊어지는 메시지

기사입력 2016.05.12 06:50 / 기사수정 2016.05.11 15:24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악동뮤지션은 장르를 옮겨가거나 옆으로 가고있는 게 아니라, 평생 넓어질 뿐이다. 악동뮤지션의 색깔이 바뀌진 않을 것 같아요".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악동뮤지션의 새 앨범 '사춘기 상(思春記 上)'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동뮤지션 이찬혁과 이수현은 '사춘기 상(思春記 上)'의 준비 과정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이번 앨범을 중심으로 느낀 생각과 느낌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악동뮤지션의 타이틀곡 'RE-BYE'는 공개 직후 8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 올킬에 성공, 이 밖에도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에서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막강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다. 이런 인기몰이에 대해 수현은 "1위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대놓고 '너희는 무조건 1위 할거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우리는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살짝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2년 동안 기대감이 많이 줄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명은 사춘기(思春記), 그 중에서도 상 권이다. 사춘기의 기는 '기약할 기(期)' 자가 아닌 '기록할 기(記)' 자를 썼다. 찬혁은 "우리가 1집 앨범 때는 아이같고, 어린 모습들을 보여드린것 같다. 나도 그렇고 수현이도 내후년이면 성인인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중간단계인 '사춘기'를 제목으로 썼다. 단순히 사춘기 과정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아니라, 그 과정을 지나 '그랬었지'하는, 처음 마음가짐을 깨닫게 하는 노래들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둘의 사춘기는 어땠을까. 찬혁은 "나는 4년 전부터 면도를 하고 있다. 수현이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고 젖살이 빠져가는 중이다. 이 앨범이 나오기 전 정도에 사춘기가 끝난 것 같다. 나는 K팝스타를 하기 전에 끝난 것 같다"면서 "혼자였으면 사춘기를 잘 못 떠올렸을 것 같은데, 수현이를 통해 많이 봤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많이 달랐다. 내 사춘기 때는 몽골에서의 열악한 환경이라 괜한 반항심도 있었고, 아빠와의 충돌도 있었다. 수현이는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는 상황에 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다이어트 하면서 많이 예민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현은 "나는 반항한 적도 없고, 조용히 보냈다고 생각한다. 근데 중2병이라고 하지 않나. 겉멋이 든 게 있었다. 반항은 없었는데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겸손하지 못한 때가 가끔 있었나보다. 오빠가 바로 캐치해서 한 소리를 했었다. 그때는 잔소리로 들렸는데 지금은 맞는 말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악동뮤지션은 더블 타이틀곡 'RE-BYE',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비롯해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까지 6곡 모두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찬혁은 "타이틀 두 곡이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사실 나머지 네 곡도 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공을 들였다. 수록곡들 중에서도 타이틀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새삼스럽게 왜'는 OST로 준비했던 곡인데 사장님께서 앨범에 넣자고 해서 넣은 곡이다. 아니나 다를까 기존 악동뮤지션 색깔 좋아하시던 분들은 '새삼스럽게 왜'를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 '초록창가'는 희망에 반항을 섞은 곡인데, 그 곡도 굉장히 애정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악동뮤지션의 앨범이 나온 이후 미국 퓨즈 TV는 "나이를 초월한 음악 감성을 지닌 악동뮤지션이 컴백하자마자 음원차트를 점령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는 악동뮤지션에게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YG라서 그런지 몰라도 해외팬들도 많이 들어주신다"고 운을 뗀 찬혁은 "그 나라 언어를 확실히 내가 제대로 구사하기 전까지는 생각이 없다. 외국어니까 내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없는 게 아쉬워서 그 전까지는 더 공부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수현은 "외국에 나가기 전에 한국부터 확실히 하겠다"며 웃으며 덧붙였다.

찬혁은 이번 '사춘기' 활동을 마치고 나면 군입대를 할 예정이다. 악동뮤지션은 "올해 안에 '사춘기 하'가 나올 것"이라면서 "하권에는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어른들의 사춘기다. 발라드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콘서트에 대한 질문에는 "1집 콘서트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이번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악동뮤지션은 어린 나이에 음악, 그리고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그들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수현은 "음악은 나에게 학교같다. 우리는 일반 친구들이 기본적으로 밟는 절차들을 밟지 않았다. 학교나 학원, 공부를 안한 대신에 음악을 했다. 또 홈스쿨링을 했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과정이지만 음악 쪽으로 경험을 했고 배운 게 있다"고 설명했다.

찬혁은 이하이, 유승우와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하이, 승우랑 얘기를 한적이 있다. 다들 음악에 있어 진지한 편이다. 그런데 난 음악보다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악이 아니어도 내가 그림을 잘 그렸거나 글을 잘 썼으면 그걸로 메시지를 던졌을 것이다. 그 친구들은 음악에 죽고 못사는 친구들이라 나의 이 발언이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다. 그런데 난 음악보다는 메시지 쪽에 중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하나의 매개체, 통로라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악동뮤지션이 말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바로 힐링과 공감이다. 수현은 "1집 때부터 힐링과 공감을 가장 중요시 했다. 공감하는 것만큼 좋은 위로가 없는 것 같다"면서 "다양한 연령층에 위로와 격려를 하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싶다"고 힘줘 말했다.

시간도, 환경도, 악동뮤지션의 색을 바꾸지는 못했다. 수현이 말했듯 다만 악동뮤지션의 영역이 넓어질 뿐이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이 넓어질수록, 악동뮤지션이 던지는 메시지는 더 짙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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