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지난해 4월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11번째 영화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을 앞두고서였다. "MCU 페이즈2 영화들에서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이 팔을 잃게 될 것이다."
'페이즈 2'(Phase 2)는 MCU 영화 시리즈의 2번째 그룹. 페이즈 1은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2년 '어벤져스'까지 6편, 페이즈 2는 2013년 '아이언맨3'부터 2015년 '앤트맨'까지 6편, 페이즈 3은 지난 4월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부터 2019년 '인휴먼스'까지 11편이다. 케빈 파이기는 이 페이즈 2 영화 6편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 이상이 팔을 잃게 될 것이라고 이스터 에그를 언급한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아이언맨3'에서는 안티히어로 알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 '토르: 다크월드'에서는 비록 환영이었지만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는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그루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율리시스 클로(앤디 서키스), '앤트맨'에서는 옐로우 자켓(코리 스톨)이 희생양이 됐다.
이같은 '팔 절단'은 '스타워즈'에 대한 오마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2번째 개봉영화인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0년)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다스 베이더(데이비드 프로우즈)에게 팔을 잃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이를 MCU 페이즈2 전편을 통해 모조리 오마주하겠다는 의지였다. '스타워즈'의 명대사 중 하나인 "내가 네 아비다"(i am your father)로 잘 알려졌듯, 다스 베이더는 루크의 아버지였다.
그러면 페이즈 3를 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는? 영화를 이미 본 444만명은 다 아시겠지만 오마주는 계속됐다.
el34@xportsnews.com /사진 =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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