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사우샘프턴에 일격을 당했다. 맨시티는 이번 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와 비긴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차가 4점으로 줄어들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도 차질이 생겼다.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서 사우샘프턴이 맨시티를 4-2로 꺾었다. 맨시티는 전날 승리로 3위에 오른 아스널을 추격하지 못하고 막판 순위 경쟁에 어려움울 겪게 됐다. 사우샘프턴은 사디오 마네가 해트트릭, 두산 타디치가 도움 3개를 기록하는 활약 속에 승리를 거두며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7위에 올랐다.
원정팀 맨시티는 주중에 있을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대비해 1차전에 출전했던 세르히오 아게로, 가엘 클리시, 헤수스 나바스 등을 선발 제외하며 체력을 보충했다.
사우샘프턴은 25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셰인 롱이었다. 쿠코 마르티나가 쇄도하는 타디치를 보고 뒤에서 크로스를 연결했고, 타디치는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에 문전으로 패스를 줬다. 오타멘디가 골문 앞의 롱을 마크했으나 롱은 발을 갖다 대며 득점에 성공했다.
3분 뒤에 마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타디치의 패스가 골로 이어졌다. 타디치는 빅토르 완야마의 긴 패스를 상대 진영에서 받아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가는 마네에게 연결했다. 마네는 이를 가볍게 차 넣으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전반 종료 직전 한 점을 만회했다. 44분 나스리의 측면 크로스를 사우샘프턴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켈리치 이헤나초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1996년생 신예 이헤나초는 어느덧 리그 6호 골을 기록했다.
56분 사우샘프턴이 한 골을 추가했다. 사우샘프턴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골대를 맞는 혼전 중에 마네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마네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올 시즌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자신의 주가를 더 올렸다.
로날드 쿠만 사우샘프턴 감독은 요르디 클라시를 불러들이고 오리올 로메우를 내보냈다. 수비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59분 페르난지뉴를 마르틴 데미첼리스와 교체했다. 이어 64분 파비안 델프를 헤수스 나바스로 대체하며 미드필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마네는 68분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사우샘프턴의 빠른 역습이 효과를 거뒀다. 역습의 선봉에 선 타디치가 앞에서 뛰어가던 마네에게 양질의 패스를 줬고 마네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슈팅해 골을 넣었다. 리그 10호 골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마네였다. 승리를 확신한 사우샘프턴은 스티븐 데이비스에게 휴식을 주고 제임스 워드-프로스를 출전시켰다.
맨시티는 이헤나초가 다시 만회골을 넣으며 큰 점수차 패배를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헤나초는 78분 나바스의 패스를 받아 잘 감아 찬 중거리 슈팅으로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에게 두 번째 실점을 안겨줬다.
86분에는 이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한 타디치가 경기장에서 나오고 제이 로드리게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경기 판도에는 변화가 없었고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0패째를 당했다. 사우샘프턴은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 안배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페예그리니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량 실점으로 일찍이 승부가 결정나며 경기를 이기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맨시티는 이로써 주중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 사활을 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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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