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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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배 연기 레스터, 다음 홈경기서 확정?

기사입력 2016.05.02 07:14 / 기사수정 2016.05.02 07:14

류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부담 때문이었을까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레스터가 우승 축포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1일 밤(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레스터는 전반부터 자신들이 자랑하던 수비라인에서부터 문제점을 노출했다. 물론 맨유가 빠른 패스타이밍과 함께 공격 지역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레스터는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상대 선수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점 장면에서 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발렌시아가 크로스를 올린 타이밍에서 푸흐스는 마샬을 맡아야 했지만 마샬을 자유롭게 놔두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펠라이니의 높이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레스터의 장신 센터백 모건과 후트는 시종일관 펠레이니에게 공중볼을 내주었다. 하지만 후반부터 레스터의 수비들은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수비벽을 단단히 구축했고 더는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대승을 거둔 지난 스완지전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바디의 공백은 이번 맨유전에서 크게 나타났다. 바디 대신 최전방에 나선 우조아는 이따금 찬스를 만들었지만 바디와 같은 날카로움은 아니었다. 빅 팀을 상대로 한계점은 분명했다. 바디와 좋은 호흡을 보이던 오카자키 역시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바디는 다음 홈경기서 돌아올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번 맨유전에서 레스터 중원의 핵심인 드링크워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서 결장한다. 드링크워터의 결장은 단순히 중원 공백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공격전개 시 정확한 긴 패스로 바디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던 드링크워터였기에 공격에서의 하나의 옵션이 사라지게 된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챔피언급 팀들을 상대할 때 모든 걸 매우 완벽하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는 특별한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맨유전이 어려웠음을 인정했다.
 
레스터는 37라운드 홈경기서 에버턴을 만난다.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은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로 꽉 찰 예정이다. 하지만 에버턴도 맨유만큼 만만치 않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에버턴은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에버턴도 시즌을 연승으로 마무리하기를 바랄 것이다. 에버턴의 공격수 루카쿠는 6경기 연속 리그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골에 굶주려 있다. 맨유전에서 신체조건이 좋았던 펠라이니에 고생했던 레스터의 수비진을 생각한다면 루카쿠는 분명 위협적인 대상이다.

하지만 에버턴은 지난 3월 1일 애스턴 빌라 원정 이후로 원정에서 4경기째 승리가 없다. 레스터가 맨유전과 같이 어렵게 경기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또한, 3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리는 우승 경쟁팀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레스터는 우승을 확정 짓는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류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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