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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포지션 변경, '신의 한 수' 되나

기사입력 2016.04.24 08:44 / 기사수정 2016.04.24 08:44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웨인 루니(31,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기용이 '신의 한 수'가 되는 것일까.

루니는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에버턴의 2015~2016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중원에 배치돼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루니의 지휘 속에 맨유는 앙토니 마샬이 버저비터 결승골을 터뜨려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마샬이지만 루니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얼마 전부터 중원에 기용되던 루니는 이번 경기에서도 미드필더로 나왔다.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 후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맨유를 승리로 이끌었다.
 
루니의 포지션 변경은 최근 슈퍼루키로 떠오른 마커스 래쉬포드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이 택한 방법이다. 판 할 감독은 지난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나는 선수를 고정된 포지션에만 기용하지 않는다"라면서 "이번 경기에는 루니에게 미드필더 역할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루니는 34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24경기 7골 4도움으로 루니의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이다. 반면, 래쉬포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경기 7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경기 4골로 경기당 0.5골을 뽑아내는 중이다. 신예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준수한 기록이다. 루니의 포지션 변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가 반가운 곳은 맨유 뿐만이 아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또한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잉글랜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해리 케인(24골,토트넘홋스퍼)과 제이미 바디(22골,레스터시티)가 있기에 더 많은 스트라이커 자원이 불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언론지 '미러'는 지난 15일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이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결정했다"라며 "루니는 바디, 옥슬레이드 체임벌린과 함께 우측 날개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니가 국가대표팀에서 최전방으로 출전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현재 잉글랜드의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는 최근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델레 알리가 차지하고 있다. 루니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한다면 충분히 알리의 파트너로 낙점될 수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뛸 자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곧 출장 시간의 증가로 이어지니 루니에게도 희소식이다. 잉글랜드와 맨유, 루니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다.
 
잉글랜드와 아스날의 레전드인 마틴 키언은 지난 21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루니는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마치 폴 스콜스 같았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루니가 계속해서 미드필더 자원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된다면 앞으로 맨유와 대표팀에서의 미래는 더 밝아진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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