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당진, 조용운 기자] '남벌전문가'의 애칭은 불혹이 넘은 지금도 여전했다.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44)가 13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일본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용수는 16일 충남 당진 호서고등학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권투연맹(KBF) 신인왕전 4강전의 메인경기로 열린 나카노 카즈야(30,일본)와 라이트급 매치서 8라운드 1분53초만에 TKO 승리를 따냈다.
참 오랜만에 돌아온 사각의 링이었지만 최용수의 복서 본능은 현재진행형이었다. 1990년대 국내 유일의 챔프였던 최용수는 TV 브라운관을 통해 한국 권투의 강력함을 보여줬던 선수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3년 동안 세계를 정복한 최용수의 힘은 일본 킬러에 있었다. 챔피언에 오르고 첫 방어전을 미타니 야마토(일본)와 치른 최용수는 12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미타니를 다시 만나 또 한 번 승리를 챙겼던 최용수는 마쓰모도 고지(5차방어), 하다케야마 다카노리(6차방어)를 연거푸 잡아냈다. 비록 1998년 하다케야마와 재대결에서 판정패를 해 챔피언 벨트를 넘겨줬지만 최용수는 남벌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공교롭게 이번 복귀전에서도 일본의 나카노를 만난 최용수는 현역 시절 색깔을 확실하게 재현하면서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초반에 신중하게 접근전을 치르던 최용수는 3라운드부터 서서히 좌우 스트레이트를 통해 승기를 잡았고 5라운드와 7라운드서 속사포 펀치를 통해 다운을 뺏어냈다.
이후 나카노의 반격에 8라운드 초반 유효타를 많이 내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곧바로 쇼트어퍼로 상대 턱을 적중한 뒤 펀치를 계속 상대 안면에 꽂아 레프리의 경기 중단을 이끌어냈다. 최용수는 13년 만에 다시 만난 일본 선수를 상대로 다시 강력한 힘을 보여줬고 집념의 승리를 완성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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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