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이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선수들을 경고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을 관전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조추첨을 통해 한국은 러시아로 가는 마지막 상대를 확인했다.
추첨 결과 한국은 숙적 이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등과 A조에 묶였다. 껄끄러운 이란이 속하긴 했지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대진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A조의 구성이 B조보다 낫다"는 말로 만족감을 대신했다.
다만 걱정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최근 유럽에서 뛰는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 주전 경쟁서 뒤쳐지면서 경기력을 잃은 것이 문제다. 지난달 열린 A매치서도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이 실전 감각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우려가 현실이 된 바 있다.
귀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가장 걱정했다. 그는 "소속팀 경기에 6개월 이상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최종예선 선발이 힘들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7월에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는데 몇몇 선수들이 이동할 수도 있다.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방안으로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던 것과 궤를 함께 했다.
그는 "코칭스태프들이 최대한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을 살피고 있다. 최종예선 전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데 그 경기도 지켜보면서 어떤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새 선수 발굴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행을 자신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준비를 잘해왔다.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장거리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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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