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자신의 은퇴경기를 시원하게 승리했다.
파퀴아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 가진 세기의 대결 이후 1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른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를 맞아 시원한 공격을 퍼부었고 7라운드와 9라운드 두 차례 다운을 뺏어내며 우위를 보인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했던 파퀴아오의 은퇴무대였다.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전을 끝으로 링에서 내려와 필리핀 정치인으로 전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숙적 메이웨더와 맞대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하면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아쉽게 끝내는 듯 보였던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를 상대로 제 기량을 발휘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과거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나눠가진 브래들리를 고별전의 상대로 정한 파퀴아오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1,2라운드에는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치던 파퀴아오는 3라운드부터 왼손 스트레이트를 앞세워 접근전으로 끌고가면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부터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달려드는 파퀴아오에 브래들리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힘과 속도에서 파퀴아오가 우위였고 더 많은 펀치를 적중하며 리드해나갔다. 계속해서 브래들리의 안면과 복부에 잽과 스트레이트를 적중하던 파퀴아오는 7라운드 종료를 10초 남기고 정확한 카운터 펀치로 다운을 뽑아냈다.
브래들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빠르게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경기에 임했고 8라운드는 오히려 몰아붙이면서 파퀴아오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9라운드 종반 왼손 스트레이트를 적중하며 재차 다운을 뽑아냈다. 파퀴아오의 펀치에 유효타를 허용한 브래들리는 첫 번째 다운과 달리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힘을 잃었다.
두 번의 다운을 뺏어내면서 승기를 잡은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와 12라운드까지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고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고별전을 장식했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통산 58승 2무 6패로 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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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