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확실히 페르난도 토레스(31,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FC바르셀로나 킬러였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흥분해서는 안 됐다.
토레스가 바르셀로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도 발을 헛딛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 토레스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를 압박했으나 10분 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고개를 숙였다.
경기 전부터 관심은 토레스의 발에 쏠렸다. 토레스는 그동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6번 경기에 임해 10골을 뽑아내며 킬러의 명성을 똑똑히 했다. 올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에 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을 만큼 변함없이 강한 모습을 뽐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레스의 바르셀로나에 강한 면모를 반복됐다. 전반 25분 코케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원정서 귀중한 골을 책임졌다. 통산 바르셀로나전 11번째 골이자 자신의 아틀레티코 첫 챔피언스리그 골이었다.
그래서일까. 한껏 고무된 토레스는 몸에 힘이 들어갔고 불과 4분 뒤 파울로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뒤 6분 후 또 다시 파울을 하면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토레스의 이탈로 10명이 된 아틀레티코는 이르게 전술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뒷문을 잠그는 쪽으로 돌아섰고 전반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뒷심에서 힘이 부치기 시작했다.
결국 아틀레티코는 후반에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셈이다. 더구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골을 넣을 줄 아는 토레스가 2차전에서는 나오지 못하는 점은 1차전 패배 이상으로 뼈아픈 결과로 되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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