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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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신세경 "'분이'에게 정말 애썼다고 전하고파"

기사입력 2016.04.04 09:00 / 기사수정 2016.04.04 01:05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SBS '육룡이 나르샤'가 끝난지도 2주. 그러나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육룡 속 유일한 여성, '분이'를 연기한 신세경 또한 마찬가지였다.

신세경은 "너무나 완벽한 캐스팅에 좋은 연출진, 그 안에서 누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분이는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유독 모든 역할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캐릭터라서 더 깊게 고민했다. 선을 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오해하거나 선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사극 속 '민폐 여주(여주인공)'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또한 분장에서도 예쁨은 잠시 내려 놓았다. 그럼에도 오히려 나중에는 편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예쁨'을 내려놓은 건 두렵지 않았다. 분장을 한 채로 식당에도 가고 편하게 다녔다. 다만 그 모습을 보신 분들이 그게 실물이라고 생각하실까봐 걱정은 된다. 또한 분장을 하면서 걱정했던 부분은 안 예쁘게 나올까봐가 아니라 자칫 분장이 과해져서 역할 자체가 우스워질까봐 걱정했지만 분장팀에서 매우 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신세경이 연기한 분이라는 역할은 정의롭고 강단 있는 여성 캐릭터다. 실제로 작품을 고를 때도 신세경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다. 그런 면에서 분이는 신세경이 한눈에 반한 캐릭터다.

"분이는 실제의 내 모습과는 다르다. 그래서 더 끌렸고 닮고 싶은 캐릭터다. 나는 분이처럼 행동하기에는 너무 이기적이고 내 스스로가 편하길 바라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분이는 자기가 좀 더 편히 갈 수 있는 길을 거들떠도 안보고 비포장 도로로 가는데 정말 멋있다"


그는 꾸밈 없이 담담히, 그러나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갖고 있는 분이에게 연모를 느꼈다는 신세경은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내가 조금 더 노련하고 좀 더 성장해있는 연기자였다면 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깊은 캐릭터를 더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신세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뿌리 깊은 나무" 이후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작품 모두에서 극의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작가들의 페르소나 라는 명칭까지 받게됐다. 그럼에도 늘 작품을 할 때면 새로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감히 김영현, 박상연 작가님의 작품을 파악했다 말하기에는 너무 깊은 이야기를 풀어 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긴 어려운 거 같다. 그것보다는 작가님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작가님들이 그리시는 여성 캐릭터는 수동적이기보다는 항상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라는 확신이 있다. 다음 작품에서도 불러 주신다면 물론 캐릭터를 봐야겠지만 우선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것 같다"


방영기간만 5개월을 넘긴 50부작이라는 긴 마라톤을 달린 신세경은 "이제는 알람을 안 맞춰도 될 만큼 푹 자고 싶다"면서도 '육룡이 나르샤'를 떠나보냄을 아쉬워했다. 특히 유아인, 변요한, 정유미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작품을 넘어 소중한 인연을 쌓았다.

"작품마다 힘든 요인이 다르고, 원동력을 찾는 지점이 다르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그 원동력이 아무래도 사람들이었다. 50부작을 함께하다보니 웃음 포인트도 같아지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커졌다"

실제로 '육룡이 나르샤' 메이킹 영상을 보면 배우들끼리의 팀워크가 상당하다. 그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고 빈말이 아니라 사람들로 에너지 얻었다.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고통이 느껴질만한 일들도 현장에서 함께 겪으며 어느덧 웃음으로 승화됐다. 정말 큰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육룡이 나르샤' 속 분이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 신세경은 마지막으로 분이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정말 애썼다. 살아있는 분이니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없이 스스로 가려 했던 길을 가라고 하고 싶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나무엑터스, SBS

[XP인터뷰②] 12년차 배우 신세경을 말하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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