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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선발 야구가 계산대로만 된다면

기사입력 2016.04.04 07:00 / 기사수정 2016.04.04 00:3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급급한 팀들이 있다면, KIA 타이거즈는 그 반대의 고민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계산대로 진행됐을 때의 가정이다.

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윤석민-양현종-임준혁. 개막을 맞이한 KIA의 선발 투수들이다. 이름값, 몸값 모두 10개 구단 중 가장 빼어나다. 

물론 물음표도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은 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었고, 윤석민과 양현종은 고질적인 통증 부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었다. 또 나머지 5선발 한자리를 지난해 풀커버한 임준혁이 다시 한번 꿰찰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이미 팀 적응을 끝낸 헥터와 지크는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 시즌에서도 한차례 등판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일 개막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물러난 이후 두번째 투수로 지크를 선택했다. 홈 개막전 선발이 유력했던 지크는 '몸을 푸는 셈'인 불펜 피칭을 실제 마운드에서 대신했다. 2이닝 1실점으로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다음을 기대해볼 수 있는 투구다.

2일 선발로 등판한 헥터는 위력적이었다. 테임즈,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이 버티는 NC 타선을 7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승을 거뒀다. "올해 내가 처음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기게해주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시범경기에서는 헥터보다 지크가 더 안정감 있었지만, 조금씩 베일을 벗는 헥터의 주무기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양현종은 개막전 선발로 나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연타를 맞으며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지만, 노련미를 갖췄다는 것은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었을때 확인할 수 있었다. 피안타가 많아 고전하면서도 6회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 개시를 가장 늦게한 윤석민은 3일 NC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었지만, 우천 순연으로 정식 선발 복귀전이 미뤄졌다. 윤석민까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KIA 선발진이 갖는 추진력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임준혁도 경험치를 쌓아 경기 운영면에서 발전했다. 

결국 KIA는 선발진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리그에서 가장 약한 타선을 가진 것도 선발 야구로 버텨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KIA가 이틀 연속 NC를 만나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1승 1패를 펼쳤지만, 팀 타율은 2할3푼9리로 10개 구단 중 최저다. 비록 표본치가 적지만 지난 몇 시즌 평균과 비교했을때 올해에도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선발 카드를 다섯장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야구계 전문가 중 KIA를 5강 다크호스로 꼽는 이들은 모두 '강력한 선발진'을 근거로 들었다. 벤치가 미리 계산기를 두드리며 경기를 치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KIA의 선발 야구가 이 계산대로만 된다면, 충분히 반란을 꿈꿀 수 있다. 이제 서막이 열렸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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