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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의 비정상적 운영에 전문가들 이구동성 "어리석다"

기사입력 2016.03.31 05:50 / 기사수정 2016.03.31 11:1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볼티모어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

볼티모어의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MASN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마이너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16경기에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도 없고, 볼넷도 1개 그친다. 반면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는 3할 중·후반 대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경쟁자보다 못했으니 김현수를 향해서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마이너 거부권은 선수의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정 필요없다면 계약금과 연봉을 모두 지급하고 방출 절차를 밟아야한다. 김현수는 2년 7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구단으로서는 당연히 방출보다는 마이너리그에 선수가 있는 것이 더 낫다. 상황이 이런만큼 볼티모어는 과도한 언론플레이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 'FOX스포츠'는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한국 복귀를 고려했다"는 보도에 이어 "김현수가 트리플A 행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등 압박성 기사를 내보냈다. 쇼월터나 듀켓 단장 역시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흘리고, 경기에는 아예 내보내지 않고 있다. 온통 김현수를 압박하는 내용 뿐인 것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이러한 볼티모어의 모습에 "매우 어리석은 짓인 것 같다. 김현수의 콤팩트하고 빠른 스윙은 메이저리그에서 분명 가치가 있다. 이 적응 기간만 지난다면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송 위원은 "조이 리카드가 아무리 지금 잘 쳐도 메이저리그 풀 타임 경력이 없는 선수다. 타격에는 얼마든지 흐름이 있다. 아무리 타율이 2할이 안되는 선수도 열흘에서 20일 정도 몰아치는 날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지의 스카우트들은 리카드를 '제 4의 외야수'로 보고 있다. 풀타임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운 선수다. 마크 트럼보는 장타력 외에 큰 장점이 없고, 놀란 레이몰드 또한 지난 3~4년 간 주전으로 뛰는 것이 어렵다고 밝혀진 선수"라며 "잘 치는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지기 전에 기용하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선수들만을 믿고 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매우 떨어진다. 백업 플랜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렇게 김현수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기를 죽인다면 좋은 것이 무엇이 있겠나"고 반문했다.

현지인의 눈에도 이 상황은 이상하게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라이언 사도스키 코치는 자신의 SNS에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받아들이는건 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과 같다. 볼티모어는 선수와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 팀은 선수를 방출하고 개런티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차라리 다른팀 마이너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MLB에 데뷔해 볼티모어에 복수해주길"이라며 볼티모어의 행태를 꼬집었다.


또한 MLB 선수협 역시 '김현수 사태'에 대해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MLB선수노조가 김현수의 에이전트와 함께 계약 사항이 잘 준수되고 있고, 선수의 권익이 보호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볼티모어는 시범경기 16경기만의 결과로 김현수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들 모두 볼티모어의 비정상적이고 근시안적 행보를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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