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이종서 기자] "경험이 부족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OK저축은행의 약점으로 세터 곽명우(25)를 꼽았다. 그러나 그 약점은 오히려 OK저축은행의 무기가 됐다.
올 시즌 곽명우의 시작은 백업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민규라는 국가대표급 세터가 있는 만큼 시즌 초반 곽명우가 경기에 나설 시간은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기회는 갑자기 찾아봤다.
지난 1월 26일 치러진 삼성화재의 맞대결에서 이민규는 어깨 연골 파열 부상을 당했고, 재활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으로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를 대신할 세터로 곽명우를 기용했다.
곽명우는 5라운드 후반과 6라운드 팀을 이끌었다. 비록 연패로 빠질 때도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곽명우는 조금씩 팀의 주전 세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곽명우의 토스는 더욱 정확하고 날카로워졌다. 무엇보다 경기 조율 능력이 빛을 봤다.
24일 치러진 챔피언결정전 4차전. 1,2차전을 잡았지만 3차전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내주면서 2연패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곽명우는 침착하게 자신의 몫을 소화하면서 4차전을 세트스코어 3-1(25-23, 25-15, 19-25, 25-23)로 승리로 이끌면서 팀의 우승 주역이 됐다.
1세트 시몬은 공격 점유율 33.33%를 가지고 갔고, 송명근과 송희채는 각각 29.17%, 16.67%를 가지고 갔다. 특히 속공과 시간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대캐피탈을 흔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는 시몬을 적극 활용했다. 시몬에게 공격 점유율 47.62%를 몰아줬고, 시몬은 10득점으로 응답했다.
곽명우의 밀고 당기기 토스에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결국 OK저축은행은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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