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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시키고픈 아드리아노에 아프게 당한 조진호

기사입력 2016.03.20 15: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상주 상무의 조진호(43) 감독은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주저없이 아드리아노(29,서울)를 꼽는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가능하다면 입대까지 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 

조 감독과 아드리아노는 지난 2014년 대전 시티즌에 몸담으며 일년 이상 사제지간을 보냈다. 둘의 호흡은 상당했다. 조 감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드리아노를 어르고 달래 간판 공격수로 성장시켰다. 아드리아노도 대전을 통해 챌린지 득점왕에 올랐고 이후 서울로 이적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지난해 조 감독이 대전에서 도중 사퇴를 하면서 인연이 끊어졌지만 여전히 조 감독은 아드리아노를 향한 감정은 애뜻하다. 조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부터 "부대장님이 허락만 하신다면 아드리아노를 데려오고 싶다"고 입대라도 시키고 싶은 마음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20일 FC서울을 만난 조 감독은 애제자를 적으로 만난 데에 여전히 아쉬움이 커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조 감독은 "지금도 아드리아노를 입대시키고 싶다"면서 "그런데 매일 외출과 외박을 할 것 같아서 못 데려오겠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그만큼 조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위협적으로 느꼈다. 그래선지 이날 상주는 울산 현대와 개막전과 달리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며 아드리아노 봉쇄에 열을 올렸다. 가능한 수비진에 숫자를 많이 둬 아드리아노가 움직일 공간을 없애겠다는 의도였다.

조 감독은 "전북 현대를 보니 최철순이 아드리아노를 화장실까지 따라가더라"고 웃으며 "아드리아노가 서울에 오면서 달라진 것은 골을 넣을 위치에 주로 머문다. 서울의 전진 패스 능력을 믿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는 수비에 숫자를 많게 해 아드리아노를 막겠다"고 복안을 내비쳤다.

하지만 조 감독의 카드는 경기 시작 41분 만에 무산됐다.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던 아드리아노는 수비에 힘을 준 상주의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자 곧바로 골망을 흔들며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드리아노에 실점을 내준 상주는 전반부터 0-2로 끌려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고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후반 상주가 공격을 퍼부으며 주도권을 서서히 가져올 때 아드리아노가 데얀, 오스마르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국 상주는 서울에 0-4로 패했고 그토록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게 한방을 얻어맞은 조 감독으로선 씁쓸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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