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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김창완, 책과 노래로 삶의 향기를 읖조리다 (종합)

기사입력 2016.03.14 14:3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가수 김창완이 책과 노래를 통해 '삶의 향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김창완 밴드의 '시간' 발매 기념 간담회와 KBS 1TV '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의 프로그램 개편 간담회가 함께 진행됐다.

KBS 1TV '책을 보다-김창완과 책읽기'는 책 읽기의 다양한 경험을 새로운 각도에서 제시하고, 바쁜 일상을 멈추고 몰입의 욕구를 유발할 매력적인 독서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개편된 '책을 보다'에서는 명사와 일반인이 함께하는 읽기 확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KBS 박복용CP는 "운동을 하면 몸에 좋지만 막상 하려면 힘들다. 그래서 트레이너와 함께 같이 운동을 한다"면서 "책은 몸보다는 마음에 좋은데, 역시 읽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그래서 함께 읽을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김창완 씨를 모셨고, 또 독서단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조정훈PD는 "요즘 스낵화된 문화 속에서 책 읽기 과정에는 관심이 없고, 독서 포인트만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 읽기 과정을 복원하려고 한다. '이 책이 이런 퀄리티이니 보라'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읽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창완은 "책을 소개한다기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책에 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한다. 책에 대해 빚진 사람들 같이 지내지 않나. 책 얘기만 나오면 부채감부터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책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면서 "책에 관해 책 읽는 사람과 함께 읽고, 책을 권하고 그런게 얼마나 향기로운 삶인가 느껴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김창완은 "얼마 전에 '시간'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읽고 있던 책에 나오더라"면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의 구절들을 소개했다. 그는 "시간은 나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했다. 김창완밴드가 몇년 째 앨범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데, 산울림과는 또 다른 음악적 성격을 구축하길 바랐다. 그런 조급한 마음에 산울림이 갖고 있는 서정성으로부터 너무 멀리왔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간'에서는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마지막에 임종하면서 내 아들이나 가까이에 있는 젊은이에게 전하는 말이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그 사실이 이 노래의 테마"라고 전했다.

김창완밴드의 '시간'은 산울림 초창기 작품과 같은 일종의 '이야기 노래'다. 선율에 얹은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노래'는 서정성을 담고 있으며, 공감에 호소하는 곡이다. '시간'은 태엽이 거의 다 풀린 노인이 청춘의 아픔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칭송하며 부른다. 

김창완은 "이 프로그램 역시 이 책이 이렇고, 저 책이 이렇다를 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나중에 알면 슬플텐데' 하고 말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라며 "사실 책 내용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이고 온 고향으로서의 책, 혹은 앞으로 나아갈 미지의 땅으로서의 책, 나를 대면하게 해주는 그런 거울로서의 책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어느 봄날 꽃이 피었는데 어떻게 저런 얼어붙은 가지에서 꽃이 폈을까, 경탄을 하던 어린시절이 있을 것이다. 거기서 큰 깨달음과 삶의 향기를 느끼지 않나. 이 프로그램에서 담고 싶은 것은 그런 놀라움, 그런 깨달음"이라고

이어 그는 "책을 읽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 할 지도 모르지만, 아니다"라며 "세 판째인 이세돌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세번을 내리 지고도 제 4대국에서 승리를 일궈낸 이세돌 기사에 빗대 이야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김창완 ⓒKBS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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