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상현(36,kt)가 시작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김상현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5회말 윤요섭으로 대타 교체되기 전까지 두 타석을 소화한 김상현은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회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은 노경은이 던진 144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수원구장에서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올 시즌 시범경기의 1호 홈런이었다.
3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상현의 방망이는 또 한 번 거침없이 돌아갔다. 이번에도 노경은이 던진 144km/h짜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올 시즌 전망을 한껏 밝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연타석 홈런보다 더욱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바로 우측 담장을 넘긴 두번째 홈런이다.
대부분 홈런이 잡아 당기면서 생기는 만큼 우타자의 경우 홈런이 좌측방향으로 많이 형성된다. 야구통계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김상현이 친 27개 홈런 중 좌측과 좌중간을 넘긴 홈런은 총 15개다. 반면 우측이나 우중간으로 간 홈런은 5개에 불과했다.
김상현 역시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밀어치는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오늘 친 홈런은 밀어친 타구의 방향이 좋아 장타로 연결됐다. 캠프에서부터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해왔고 타석에서 욕심없이 편안한 마음을 가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KIA 유니폼을 입고 있던 김상현은 36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 자신의 커리어 중 두번째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과연 2016년 한 단계를 업그레이드를 다짐한 김상현은 몇 개의 아치를 그려낼까. 일단 시작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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