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섬세한 스토리, 다양한 정보를 갖춘 육아 드라마가 등장을 알렸다.
6일 방송된 MBC 새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 1, 2회에서는 육아 전쟁에 나선 차정한(오지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남경찰서 강력계 특별수사반 에이스 형사였던 차정한은 하나 뿐인 누나의 사망으로 조카 은애를 맡게 됐다. 육아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차정한은 잘 시간, 씻을 시간도 없을 만큼 예민한 아기 은애로 인해 지치게 됐다. 게다가 아기 엄마 커뮤니티의 수장이었던 조지영(정수영)은 과거 악연이 있었던 사이였기에 누구의 도움도 받기 힘들었다.
결국 차정한은 조지영에게 과거를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베이비 요가는 물론 아기 엄마 커뮤니티에 가입하게 됐다. 하지만 공감대를 얻을 수 없고 오히려 갑갑했던 아기 엄마 커뮤니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우연히 만난 첫사랑 한예슬(이수경)으로 부터 육아 정보를 얻었기에 차정한은 탈퇴하게 됐다. 행복도 잠시, 아기 분유 대란으로 인해 차정한은 자신을 배척하려던 조지영 그리고 아기 엄마 커뮤니티 소속원들과 전쟁에 돌입했다.
육아 예능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다수 등장해왔고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혹은 싱글대디의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그려져 왔다. 하지만 '마이 리틀 베이비'는 보다 더 디테일과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 아기 엄마들의 단체 메신저 방, 이유식 숟가락을 두고 주목하는 엄마들, 단체 메신저 방 소식으로 분유를 미리 사재기 해두는 것 등은 이전의 드라마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드라마 방송 전 오지호가 2개월 된 딸의 아빠로서 촬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말한 것처럼 육아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육아를 해본 이에게는 고개를 끄덕일만한 세부적인 요소들이 극 곳곳에 배치돼있었다.
이와 더불어 오지호, 정수영 등 출연진의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력도 돋보였다. 오지호는 의도치 않게 아빠가 된 차정한 캐릭터를 자신의 색으로 소화했다. 계속해 잠을 자지 못해 토끼처럼 빨개지는 눈부터 베이비 요가를 직접 체험해보는 모습, 아기의 분유를 구하기 위해 야쿠르트 아주머니로 변신하는 모습까지 망가짐을 불사한 오지호는 눈물겨운 육아기를 그려냈다.
오지호와 함께 정수영은 아기 엄마 커뮤니티의 수장이자 차정한을 밀어내기 위해 깐깐한 독재를 펼치는 극성 엄마의 모습을 표현했다. 정수영과 함께 노산으로 늘 도넛방석을 가지고 다니는 강윤숙 역의 고수희, 철없는 젊은 엄마의 모습인 김보미 역의 주새벽도 캐릭터가 확실한 조연으로 재미를 더했다.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마이 리틀 베이비'가 정보의 제공, 공감과 더불어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육아와 공감 코드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악연을 맺게 된 차정한과 조지영, 첫사랑이었던 차정한과 한예슬, 이들과 함께 윤민(김민재)과 한소윤(남지현)의 이야기까지 인물들 사이의 이야기가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마이 리틀 베이비'가 정보와 재미 그리고 공감까지 적절한 비율로 잡을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
한편 '마이 리틀 베이비'는 매주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오전 12시 40분에 방송되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MBC 에브리원에서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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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