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무한도전'이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청춘들과 만났다.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봄이 왔지만, 청춘들의 마음은 차갑기만 했다. 그래도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누는 '나쁜 기억 지우개'와 봄철 예능 시청률 춘궁기를 대비한 멤버들의 긴급 회의가 전해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난주에 이어 길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을 도왔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리한 곳은 대학로, 노량진 등 젊은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었다. 유재석은 수많은 고시생이 생활하는 노량진에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대부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었다.
유재석은 소방 공무원을 준비 중인 20대와 만났다. 고시생은 군 복무 때 부모님이 옆에 계신 상황에서 전화로 선임에게 욕을 들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돈보다는 많은 이들을 위해 소방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이 되기 위해 사랑을 포기한 사연자도 있었다. 유재석은 "남녀간의 일은 옆에서 조언하기 어렵다. 자신의 생각이 우선이다"고 했다. 이에 여성 사연자는 노트에 적은 고민을 지우면서 상대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연애, 결혼, 출산과 꿈, 희망 등을 버린 2,30대 세대를 'N포 세대'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팍팍해진 삶에 적응하기 힘든 우리들의 자화상을 대변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도 우울한 사회의 그늘은 그대로 전해졌다.
그래도 축 처진 어깨만 TV 속에 담긴 것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 따돌림을 당했다는 남성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단순히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닌 얘기를 경청하면서 진심으로 고민을 나눴다.
날카롭게 살을 파고드는 겨울 바람이 물러간 자리에는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이 분다.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의 청춘에게는 힘겨운 시절을 극복할 힘이 있다. '무한도전'은 봄을 닮은 청춘들에게 작은 토닥임으로 힘을 실어줬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무한도전' ⓒ MBC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