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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원화 대만족" KIA, 새 트렌드 이끌까

기사입력 2016.03.04 07:23 / 기사수정 2016.03.04 07: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선수들이 '대만족'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스프링캠프 트렌드를 이끌까.

KIA 타이거즈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조금 다르게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김기태 감독의 부임 첫해로 장소 이동 없이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선수단 전체가 캠프를 소화했다. "한꺼번에 보고싶다"는 김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오키나와는 한국에 비해 따뜻하고 시설면에서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또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장소였다. 다만 한 곳에서 50일 가까이 머물며 훈련을 하다보니 선수들 모두 지루해하는 단점이 있었다.

올해는 1차 스프링캠프 장소를 미국 애리조나로 정했다.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구장을 임대해 약 3년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KIA가 사용한 솔트리버 구장은 한국팀들이 사용하는 애리조나 구장 가운데 가장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환경면에서는 타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다만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서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의 이름은 모두 빠져있었다. 최영필, 김광수, 김원섭, 김주찬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이들은 1월말까지 개인 훈련 시간을 갖고, 2월초 일본 오키나와로 곧바로 이동했다. 재활 기간이 필요했던 윤석민과 양현종 역시 애리조나에서 무리하지 않고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작했다. 이범호는 '주장'이라는 역할이 있어 애리조나부터 모두 소화했다.

베테랑들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고, 굳이 먼 거리를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노하우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이 없는 가운데서 더욱 자유롭게 자신들끼리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캠프 직전에는 의견이 갈렸다. 베테랑 선수들 가운데서도 "더 늦게 캠프를 시작하는게 내게 더 맞을 것 같다"는 반응과 "초반부터 단체 훈련으로 긴장감 있게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반응이 나뉘었었다. 

하지만 캠프를 마친 결과, 선수들의 반응은 '대만족'이었다. KIA는 캠프를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길에서 만난 베테랑 선수들은 가장 먼저 "나누어서 캠프 일정을 진행한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투수 김광수는 "아주 좋았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캠프인데 너무 만족스럽다. 몸을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고, 외야수 김주찬도 "너무 길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적당했다. 컨디션을 잘 만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캠프는 KIA에서도 첫 시도였다. 물론 더 큰 자율과 책임감이 동시에 주어지는 시스템이다. KIA가 새로운 캠프 시스템으로 올 시즌 성공을 거둔다면, 앞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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