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9년째 정규음반 내지 않는 자칭 '딴따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사장님께'.
올해로 9년 이다. '딴따라' 박진영의 정규앨범 공백이다.
박진영은 지난 2007년 정규 7집 앨범 '백 투 스테이지'를 발표하고 화려하게 복귀 했다. 6집 '게임'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앨범은 박진영 만이 할 수 있는 음악 그 자체를 오롯이 담아냈다.
당시 기자는 JYP담당자에게 농담으로 "사장님이 욕심이 과하셨네요"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박진영의 '백 투 스테이지' 앨범 수록곡 12개는 그 하나하나가 수작이었다.
타이틀곡 '니가 사는 그집'은 그냥 '맛보기'에 불과했다. 트랙 리스트 중 첫 번째인 '키스'를 비롯해 '딜리셔스'는 그야말로 박진영 만이 할 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을 담은 음악 그 자체였다.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은 발라드 넘버인 '나 돌아가'나 '대낮에 한 이별'은 소속사 후배인 2AM의 타이틀곡으로 써도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딴따라' 박진영이 요즘 뜸하다. 물론 싱글 등으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의도치 않게 팀킬을 한 '어머님이 누구니'가 그랬고, 소지섭과 콜라보를 한 '너만 있으면 돼' 등의 음반을 통해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박진영이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로써 바쁜 것은 당연하다. 후배 육성과 방송 활동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아닌가?.
하지만 박진영에게는 아직 열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도 전국투어를 개최 했을 뿐만 아니라, 1일에는 40대의 몸을 이끌고 연예인 농구대회에서 쟁쟁한 후배들을 누르고 4강에도 진출했다.
아쉬운 점은 딴따라 박진영의 색깔을 담은 정규 음반이다. 그가 90년대 중후반 대중문화계에 던진 화두는 파격 그 자체였다. 2집 앨범 '딴따라'를 통해 보여줬던 성에 대한 담론을 담은 '엘리베이터' 같은 곡들은 가요계의 폭을 넓힌 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가수 박진영의 가요계에서 위치는 이색적이었다.
유달리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커다란 안무는 외모와 상관 없이 섹시함 그 자체였다. '니가 사는 그집'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안무는 왜 JYP엔터테인먼트 비 라는 걸출한 가수가 나올 수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요즘 대중들에게는 박진영은 트와이스 소속사 사장님이나 갓세븐 소속사 사장님, 혹은 K팝스타 심사위원일 수도 있다.
수년 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박진영에게 본업을 묻자 그는 단박에 '가수'라고 답했다. 잘나가는 제작자도, 방송인도 아니었다. 무대에서 박진영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싱글이 아닌 앨범이 됐을 때 빛을 발했다. 6집 이후 7년, 7집 이후 9년이다. 하반기에는 '섹시가수' 박진영을 만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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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