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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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몰카배틀' 몰래카메라를 하려거든 이경규처럼

기사입력 2016.02.10 06:55 / 기사수정 2016.02.10 03:3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역시 '몰카의 대부'는 달랐다. 이경규가 9년 만의 몰래카메라 복귀에서 후배들에게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MBC 설 파일럿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이 전파를 탔다. 9년 만에 돌아온 몰래카메라는 조금 포맷을 달리해 배틀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번에 방송된 '몰카배틀'은 이경규와 이특, 노홍철 세 명의 MBC 각기 다른 몰카를 준비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통해 몰카의 '왕좌'를 가리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사실상 몰카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이경규의 아성에 이특과 노홍철이 도전한 셈이었다. 이특은  아이돌 답게 '아이돌 스캔들' 전문 특화 MC라는 콘셉트로 걸스데이 민아와 함께 몰카를 준비했고, 노홍철은 시민을 상대로 '감동 관찰카메라'를 준비했다. 

이특은 민아와 스캔들이 났다며 혜리를 속였다. 혜리를 속이기 위해 이특과 민아는 서슴없이 스킨십에 나섰고, 케이윌의 가세와 혜리의 부추김으로 입술 뽀뽀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혜리는 모든 것을 알고있었고, '역몰카'였음이 드러났다. 상상치도 못했던 결말에 이특과 케이윌, 걸스데이 멤버 3인까지 다섯 명은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혜리의 역몰카로 반전을 일궈냈지만, '몰카 초보' 이특의 몰카에는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어설픈 모습이 드러났다. '민아와의 스캔들로 혜리를 속이겠다'는 큰 줄기만 있을 뿐 진행과 반응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윌의 등장과 그의 혜리를 향한 급작스러운 고백도 어색하기만 했다. 이렇게 빈틈 가득했던 몰카에, 역몰카였던 것이 어쩌면 다행인 결과일 지도 모르겠다.



한편 노홍철은 예비 신부를 상대로 몰카를 꾸몄다. 두 명의 예비 신부는 예비 신랑이 준비했을 거라 생각했던 이벤트의 주인공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에 눈물 흘렸다. 노홍철의 몰카는 확실히 감동은 있었지만 몰카라기보단 이벤트에 가까웠다. 게다가 노홍철은 오프닝에서만 얼굴을 비쳤을 뿐이었다. 

역시 '몰카의 원조'를 당해낼 순 없었다. 확실히 "우승 못하면 은퇴하겠다"는 자신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이경규는 전현무를 상대로 몰카를 준비했다. 중국 진출을 꿈꾸는 전현무에게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을 제의해 가짜 중국 투자자와의 계약 상황을 그렸다. 채연이 옆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했고, 전현무는 감쪽 같이 속아 회당 출연료 1억을 부르기도 했다. 이경규는 마지막 중국 측 대표로 가면을 쓰고 등장해 전현무에게 모든 것이 몰카임을 알렸다.

몰카 콘셉트는 물론 내용의 기승전결이 확실했고, 오버스럽지 않으면서도 황당한 전개로 몰카 대상자의 반응과 시청자의 웃음까지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몰카와 함께 중간중간 이경규의 코멘트와 행동을 지시하는 장면 역시 웃음을 자아냈고, 직접 등장해 몰카였음이 드러나는 마지막 그 순간까지 긴장감과 폭소를 함께 줄 수 있는 건 이경규 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결국 몰래카메라 평가단의 투표 결과 이경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규의 승리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이는 곧 웬만한 완성도 없이는 몰카로 웃음을 안기기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MBC 몰카배틀-왕좌의 게임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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