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1 09:40 / 기사수정 2016.02.01 09:4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불가능은 없다. 개그맨 김영철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남들이 보기엔 허무맹랑할지라도, 그의 하루를 보면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인터뷰하기 전, 영어학원을 다녀왔다며 웃어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에너자이틱하다. 열심히 살고, 또 이를 즐기는 사람. 바로 김영철이다.
“영어학원을 다닌다고 하면 다들 내일 전화영어 수업하는 거냐고 물어요. 아직도 배우냐고요. 배움의 끝은 없죠. 2, 3주 안 쓰면 까먹어요. 1대1로 수업하는데 10단계 중에서 전 8단계에요.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 쓰게 될지 모르니까요.”
'영어를 잘하는 개그맨' 김영철의 꿈은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코미디언이다. 과장된 제스쳐와 억양으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MBC ‘무한도전’,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SBS 라디오 ‘펀펀투데이’, 2월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마담들의 은밀한 레시피’까지 방송에서 영어라는 재능을 발휘한다. ‘뻔뻔한 영철 영어’, ‘더 뻔뻔한 영철 영어’등의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콘텐츠로 승부하는 코미디언이 다.
“(영어를) 잘 활용했죠. 콘텐츠를 많이 쌓아두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 꿈이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라 영어 학원에 다니는데 방송국에서 기회를 주더라고요. 하춘화, 이영자, 윤복희 성대모사가 흉내만 내는 것이라면, 영어야말로 김영철의 개인기이자 특기이자 장기예요. 앞으로 영어를 잘하는 웃기는 놈이 제 꿈이에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알듯, 김영철은 한마디로 꾸준한 사람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고 없이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든 건 때가 있듯, 그런 김영철의 진가는 2015년에 발휘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부터 ‘진짜 사나이’, ‘나혼자산다’ 출연, 그리고 최우수상까지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단숨에 뜰 순 있지만 꾸준함은 못 이기는 것 같아요. 삼성역에 있는 영어학원에 다니고 주말에는 방송하면서 웃기고, 또 떠들고 놀고 있어요. 그러다 ‘슈퍼파워’로 발판을 마련했고 ‘진짜 사나이’로 빵 터졌어요. 꾸준한 자는 못 이긴다는 걸 느꼈죠. 사실 전 2년 전, 7,8년 전에도 같았어요. 작년에 갑자기 웃겼다고 하는 건 유별난 생각이에요. 올해에도 내년에도 꾸준하고 싶네요.”
꾸준함이 집약돼 ‘대박’을 터뜨린 김영철은 지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시간에도 지칠 틈 없이 이야기에 집중하는 그다. 나이에 상관없이 부지런히 살고 있는 김영철은 “계속 이렇게 사는 걸 재미있어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제가 어느 날 이런 일에 재미없어 할까 봐 걱정돼요. (신)동엽이 형이 ‘6방’하는 애라고 하더라고요. 6번 해도 자신과 달라서 재밌다고 해줬어요. 너만 지치지 않으면 된다면서요. 저도 안 지치고 싶어요. 덜 재미없어하고 계속 떠드는 걸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야 김영철이죠. 이영자, 하춘화 성대모사로 지긋지긋한 게 김영철 아닐까요?(웃음) 17년간 같은 걸 해도 전 재밌어요. 시청자들이 싫증 내도 저는 안 지칠 거예요. 지치지 말자고 기도하고 있어요.”
올해 우리나이로 43살인 김영철의 꿈은 80살이 돼도 '꾸준히' 정확한 발음과 개그를 하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큰 포부와 대조되는 소박한 바람이랄까.
“관두겠다, 은퇴하겠다는 얘기는 자연스럽게 안 하게 돼요. 이순재 선생님이 팔순이 넘어서도 나오시는 것 보고 자극받았어요. 저도 팔순이 돼도 발음이 정확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말하는 것처럼 웅얼거리지 않고 또랑또랑 정확했으면 해요. 저도 그 나이에 대본을 못 외우면 관둬야 될 텐데, 나이 상관없이 꾸준히 하고 싶답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영철 "제2의 전성기? 우주가 도와줬죠" (인터뷰①)
김영철 "미국 시트콤 출연이 꿈이에요"(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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