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넉넉해진 포수 자원, 출발선이 달라졌다.
2013~2014시즌 2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던 LG 트윈스는 작년 리그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 LG는 '재건'을 외치며 2016년을 바라보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비교해 LG의 전력에 가장 큰 향상은 단연 '포수'다. 작년 LG의 유강남은 베테랑 포수 최경철의 부상 공백 속에서 126경기 타율 2할7푼2리 홈런 8개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그럼에도 유강남의 보완점은 분명해 보였다. 그는 준수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그의 도루저지율은 1할9푼4리(108시도 21저지)에 그쳤고, 투수 리드에서도 부족한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LG는 '주전 포수' 정상호를 밑그림에 그리고 있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유강남과 최경철에 대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정상호의 영입은 포수진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큰 경험이 많은 정상호는 젊은 포수들에게 귀감이 돼 줄 것이다.
김정민 배터리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고참 선수들은 시기적으로 몸을 만드는 속도를 늦춘다"며 "(어린 선수들과 달리)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밀하게 접근한다. 어떤 면에서 후배들은 미숙한 점을 선배가 포인트를 짚어주는 것이 코치가 지도하는 것보다 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한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약점으로 꼽히는 공격력 보강에 실패했다. 그러나 LG의 마운드는 여전히 강하다. 작년 LG의 팀평균자책점은 4.64(2위)였으며, 팀 피OPS 역시 0.763(2위)으로 뛰어났다.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지만, 헨리 소사-우규민-류제국-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올 시즌 LG를 지탱할 기둥이다. LG의 강력한 선발진에 날개를 달아줄 선수 역시 정상호다.
김 코치는 "SK에 있을 때 정상호는 포스트시즌을 자주 경험했다"며 "큰 경기 경험이 많다.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후배들에게 이야기할 것이 많다. 젊은 투수들 역시 조언을 해줄 수 잇는 능력이 있다. 운영하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느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정상호는 만 35세의 베테랑 포수이다. 그는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시즌은 네 번밖에 없을 정도로 내구성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양상문 감독은 "정상호에게 경기 수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에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정상호가 올 시즌 LG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LG 트윈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