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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분석 ②] 2016시즌 김현수가 걸을 길

기사입력 2016.01.27 07:00 / 기사수정 2016.01.27 07:1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타격 기계'는 미국에서도 정상 작동할까.

김현수는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 3한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해 팀을 1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달 24일 보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현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현지 언론들은 김현수에 대해 1루수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당초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잔류가 불투명했을 때 김현수의 주전 자리 확보는 매우 낙관적이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47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했던 만큼 그의 입지는 누구보다 단단하다.

데이비스가 볼티모어에 남으면서 김현수는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좌익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좌익수 자리에서 놀란 레이몰드와 마크 트럼보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레이몰드는 지난해 61경기서 타율 2할4푼7리 6홈런 20타점을 기록했고, 트럼보는 2할6푼2리 22홈런 64타점을 올렸다.



야구 통계 전문프로그램인 ZiPS는 김현수의 성적에 대해 577타석을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타율 2할6푼7리, 출루율 3할3푼4리, 장타율 4할7리와 함께 138안타 17홈런 64타점 66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몰드보다는 좋은 성적이고, 트럼보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현수에 대해 "초반은 플래툰으로 시작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김현수가 시즌 초반에 얼마나 자신이 가진 장점을 풀어 놓느냐가 주전 자리 확보에 관건이다. 김현수 역시 "나는 메이저리그 루키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생각보다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하나의 변수는 리드오프로서의 출발이다. 현지 언론들을 비롯해 볼티모어 듀켓 부사장 역시 김현수의 최고 장점으로 선구안과 출루율을 꼽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출루율 4할3푼8리를 기록하면서 KBO리그에서 이 부문 4위를 기록했다.


ZiPS가 예상한 김현수의 출루율은 지난 시즌 기준 팀 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시즌 볼티모어의 팀 출루율은 3할7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24위를 기록했던 만큼 김현수의 '눈'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국 'USA 투데이'는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중요한 약점인 좌타자 부재와 낮은 출루율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출루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리드오프로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

한편 김현수는 지난 23일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현지 적응을 마친 뒤 2월에 열리는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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