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단 4회 만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가 휘청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회부터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촬영 중단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무림학교' 측은 24일 엑스포츠뉴스에 "오는 25일 예정됐던 드라마 세트장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한파로 인해 취소됐다. 현장의 난방시설이 고장 나 부득이하게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무림학교' 촬영과 제작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드라마 방송사인 KBS와 제작사인 JS픽쳐스가 '무림학교' 제작비 문제로 갈등을 빚어 당초 계획했던 20부작에서 16부작으로 마무리된다는 보도였다.
'무림학교' 측은 당시 "'무림학교' 조기 종영과 촬영 중단에 관한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작 중단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KBS와 제작사가 제작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설 연휴 편성 등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제작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세트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무림학교'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는 '한파'로 인해 취소된 것이다. 그러나 제작 중단 논란이 일어난 후의 소식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제작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의사가 또렷했다면, 현장의 시설 보수 등을 서둘렀으면 됐을 것이다.
행사를 하루 앞두고 긴급하게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은 급작스러운 한파의 영향이 크겠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에게도 부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의 말 한마디가 KBS와 제작진의 갈등에 불을 지필 수 있어서다.
'무림학교'는 지난 11일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아왔다. 무림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강조한 가운데, 설득력이 약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문제로 지적됐다.
아역 시절부터 활동한 이현우는 '무림학교'에 출연해 단번에 '작품 운이 없는 배우'가 됐다. 연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연을 꿰찬 그룹 빅스의 이홍빈은 매회 어색한 대사와 표정 등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무림학교'는 떠들썩하게 구설에 오르면서도 4~5%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꽃미남' 이현우 이홍빈과 청춘의 고민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내용에 마니아층이 생긴 덕분이다.
그러나 '무림학교'는 제작 중단 논란에 이은 행사 취소로 또 다른 암초를 만나게 됐다.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은 '무림학교' 캠퍼스에 따스한 봄이 찾아올 것인지는 방송사 제작진 출연자들의 협의와 이견 조율에 달렸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무림학교' ⓒ 엑스포츠뉴스DB, JS픽쳐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