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내년에도 더스틴 니퍼트(35)와 함께 간다
두산은 6일 "우완 정통파 투수인 니퍼트와 연봉 120만 달러(약 1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50만달러에서 30만달러 삭감된 금액이다.
당초 니퍼트와 두산은 '잔류'라는 큰 틀에서 협상을 진행해왔다. 두산 관계자는 "시즌 종료 부터 구단과 니퍼트 모두 내년에도 함께 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각 차가 존재했다. 올 시즌 니퍼트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의 활약이 극명하게 갈린 탓이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고, 계속된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결국 20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정규시즌의 성적이었다면 사실상 결별을 택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의 부진을 한풀이나 하듯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0.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위기 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 니퍼트의 활약에 두산의 14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성적은 결국 두산과 니퍼트의 연봉 협상을 어렵게 했다. 두산의 경우 냉정하게 이야기했을 때 정규시즌 활약으로는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니퍼트의 경우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최소 동결 수준을 원했다.
협상은 해를 넘기면서 장기화 될 조심을 보였다. 그러나 5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1월 중순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등 두산과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고, 결국 삭감액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한편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 구성을 완료하면서 외국인 타자 영입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자료를 보고 있는데 대부분 좋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한국에 적응을 잘하고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대부분 외야수와 1루수를 같이 보는 선수가 많다. 그러나 일단 타격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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