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말도 많고 관심도 높았던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드디어 베일을 벗고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4일 첫 방송되는 '치즈인더트랩'은 캐스팅 단계부터 진통을 겪은 관심작이다. 유정 역의 박해진의 캐스팅 이후 홍설, 백인호, 백인하 등의 배역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이 관심이었다.
홍설 역에 수지가 물망에 오른 사실이 알려진 뒤 '치즈인더트랩'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여주인공 홍설은 결국 안방극장에 첫 도전하는 김고은의 몫으로 돌아갔지만 확정 후에도 가타부타 이야기가 많았던 것은 사실.
'치즈인더트랩'이 좋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이는 어디까지나 '드라마'다. 웹툰과는 다르다. '호구의 사랑', '송곳', '미생', '밤을 걷는 선비', '오렌지 마말레이드', '냄새를 보는 소녀' 등 다양한 웹툰들이 드라마로 각색되는 과정을 거치며 원작과는 다른 드라마 고유의 매력을 발견한 바 있다.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없다면 그건 단순한 실사화에 그칠 뿐이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며 김고은은 자신이 원작에서 봤을 때 좋았던 홍설의 스타일들만을 선택적으로 취하기로 했고, 백인호를 맡은 서강준 또한 "내 안에 있는 백인호를 많이 만들어내려고 했다. 꾸밈없이 진실된 캐릭터라 내 안의 모습을 솔직히 보여드리는게 매력적일 것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 엔딩 또한 이윤정PD는 순끼 작가와의 논의 끝에 원작과 큰 줄기내에서는 같지만 다른 형식으로 풀어낼 것을 예고했다.
원작에서의 남녀관계나 설정 또한 일정부분 드라마를 거치면서 색다르게 그려질 수 있는 부분이다. 박해진의 유정, 김고은의 홍설, 서강준의 백인호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 한층 귀여워진 백인호나 더욱 서늘한 유정, 예민한 것 같지만 발랄한 홍설 등은 브라운관에서 웹툰과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만화 속 주인공과의 '싱크로율'이 드라마의 완성도나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궁'과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설명 된 바 있다. 싱크로율과 각색 문제로 논란이 되는 듯 했던 '궁'은 주지훈과 윤은혜를 연기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해줬고, 누리꾼들의 염원대로 캐스팅이 된 심은경이 전면에 나섰던 '내일도 칸타빌레'는 쓴맛을 봤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치즈인더트랩'은 이제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만큼, '드라마'가 어떻게 풀렸는지 확인한 뒤에 아쉬움을 토로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치즈인더트랩'은 4일 오후 11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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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