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첼시전 무승부로 한숨 돌린 루이스 판 할(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또 다시 고비를 만났다. 공포증이라 해도 될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자신의 운명을 시험한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오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스완지와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치른다. 한숨 돌린 판 할 감독이 해법을 찾았을 지 관심거리다.
연이은 패배에 경질설에 시달리던 판 할 감독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첼시전을 통해 우려를 날렸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첼시를 상대로 모처럼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질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한번의 분위기 반전으로는 어렵다. 지속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판 할 감독의 자리는 안전해진다. 하지만 상대가 징크스로 얽힌 스완지다. 맨유에 유독 강한 모습의 스완지는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완지와 인연을 시작한 판 할 감독은 백조 공포증에 시달린다. 지난 시즌부터 스완지를 만나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지략가로 평가받는 판 할 감독으로선 한 팀의 전술에 연달아 당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특히 스완지가 구사하는 4-4-2 다이아몬드에 늘 베이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안드레 에레라가 선제골을 넣고도 스완지에 역전패를 당했고 올 시즌 첫만남에서도 4-4-2 다이아몬드에 당했다.
핵심은 기성용이다. 지난 시즌 맨유와 두 차례 경기서 모두 골맛을 보며 스완지의 승리를 이끌었던 기성용은 지난 8월 맨유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가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는 역할을 해냈다.
당시 스완지는 0-1로 끌려가는 상황서 기성용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기성용은 4-4-2 다이아몬드의 핵심으로 움직였고 내리 2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결승골의 시작점이 되면서 맨유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기성용은 맨유전을 앞두고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웨일스온라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유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맨유전에서도 같은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득점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판 할 감독도 지금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스완지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스완지에 세 차례 모두 패했다. 내게 공포의 팀"이라면서 "이번에도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꼭 이겨서 새해를 승리로 출발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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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